2002 한일월드컵 잊고 싶은 마테라치 "유쾌한 기억 아냐, 호나우지뉴만 좋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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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월드컵은 여전히 이탈리아 국민들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한국 축구를 꾸준히 지켜봤다는 마테라치는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서 많이 뛰고 있다. 경기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라며 "21년 전 기억 떠올려봐도 그렇고 한국은 정말 좋은 실력을 지녔다. 월드컵이 반복되면서 한국은 매번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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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2002 한일월드컵은 여전히 이탈리아 국민들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한국과의 16강에서 안정환에게 골든골을 얻어 맞고 1-2로 패했던 아픈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이탈리아는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에 크리스티안 파누치-율리아노-파울로 말디니라는 강철 스리백에 잔루카 잠브로타-코코로 이어지는 중앙 미드필더로 한국의 숨통을 조였지만, 연장 종료 직전 안정환의 극장골을 막지 못했디.
당시 마르코 마테라치와 파비오 칸나바로는 벤치에서 이 장면을 지켜봤다. 대회가 끝난 뒤 선수들은 숙소 문을 훼손하고 가는 등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페루지아에서 뛰었던 안정환은 현지에 돌아가지 못하는 등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오랜 기억이지만, 분명 각인된 사실이다. 마테라치와 칸바바로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이들은 1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라싱 시티 그룹 코리아 주최 레전드 매치 홍보 기자회견에 브라질 전설 호나우지뉴와 자리했다.
마테라치는 2006 독일 월드컵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지네딘 지단에게 입씨름을 벌였다 머리에 받쳐 넘어졌다. 지단은 퇴장을 피하지 못했다. 성격이 있는 마테라치다.
그는 "(2002 한일 월드컵은) 저에게는 유쾌한 기억이 아니다. 호자우지뉴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라며 웃었다. 당시 브라질이 독일을 꺾고 우승한 것과 이탈리아의 탈락을 비유한 것이다. 이어 16강에서 자신이 뛰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달라졌을 것이다"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페루지아에서 같이 뛰었던 안정환에 대해서는 "정말 좋은 선수였다. 다만, 2002 월드컵에서 우리를 상대로 골을 넣고 이겨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는 않다"라며 회상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 같은 반응을 보였다.
물론 홍보라는 목적에는 충실했다. 10월에 이탈리아, 브라질 전설들이 내한해 경기를 치른다. 그는 "축구 증진 목적을 갖고 있지만, 저의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참가했다"라며 웃었다.
한국 축구를 꾸준히 지켜봤다는 마테라치는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서 많이 뛰고 있다. 경기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라며 "21년 전 기억 떠올려봐도 그렇고 한국은 정말 좋은 실력을 지녔다. 월드컵이 반복되면서 한국은 매번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명문 인테르 밀란에서 자신의 선수 경력 중 가장 많은 184경기를 뛰었던 칸나바로다. 자연스럽게 나폴리에서 뛰었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을 같은 중앙 수비수로서 어떻게 봤느냐는 말에도 "저는 나폴리 출신이 아니다"라며 칼같이 자르면서도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 나폴리에 1년 있었지만, 보여줬던 모습은 환상적이다. 축하 한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라는 덕담을 남겼다.
한국을 상대하며 가장 기억에 남은 선수에 대해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라고 정확하게 표현했다. 이는 칸나바로나 호나우지뉴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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