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간의 악몽… 카눈, 한반도 할퀴며 '수직 관통' [태풍 카눈 '한반도 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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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관측 이래 사상 처음 한반도를 남북으로 수직 종단하는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9시 20경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했다.
카눈은 지난해 역대급 피해를 낸 태풍 '힌남노'와 똑같이 거제 인근으로 상륙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상륙한 제6호 태풍 '카눈'과 관련해선 현장에 설치된 무대장치와 시설물 등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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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강풍 이끌고 느리게 북상
11일 서울서 잼버리 K팝 콘서트
정부 중심으로 피해 최소화 총력
태풍 카눈으로 인해 이날 오전 포항지역 강수량은 200~300㎜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태풍 카눈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나 현대제철 포항공장 등 포항철강산업단지에 큰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포스코는 올해 태풍을 대비해 길이 1.9km, 높이 2m의 외곽 차수벽을 설치했다. 포스코처럼 지난해 피해가 컸던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수중펌프와 모래주머니를 비치하는 등 대응 체계를 갖추면서 철저한 대비를 했다.
HD현대 권오갑 회장은 휴가 중에도 비상 대기중인 HD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 이상균 사장 등과 함께 태풍의 한반도 상륙 하루전인 지난 9일부터 울산에 상주하며 태풍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HD현대중공업은 바다와 인접해 있고, 골리앗 크레인 등 각종 철제 구조물이 많아 풍랑에 큰 영향을 받는다. 군함 2척을 포함해 총 7척의 선박을 피항 조치했고, 건조 중인 선박들은 계류 로프를 보강해 강풍에 대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 이후에도 상황을 주시하면서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았다.
전날 중대본으로부터 태풍 대비상황을 보고받은 윤 대통령은 재난 대응 가용 자원 총동원으로 인명 피해 최소화와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고, 이날도 상황을 보고 받으며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태풍 카눈이 서울을 근접해 지나감에 따라 서울시도 조치를 강화했다. 휴가를 반납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설공단과 서울종합방재센터를 찾아 비상 대응에 나섰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폐영식과 K팝 콘서트가 열리는 행사장에 대한 현장점검을 가졌다. 11일 오후 7시에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하는 K팝 콘서트에는 잼버리에 참가한 전세계 150여개국 스카우트대원과 행사인원 등 최대 4만명 가까이 참가한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상륙한 제6호 태풍 '카눈'과 관련해선 현장에 설치된 무대장치와 시설물 등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을 지시했다.
이번 태풍은 수직 종단뿐만 아니라 이동경로가 갑자기 U턴하는 등 기이한 형태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보통의 태풍보다 20% 가까이 속도가 느린 점도 특이했다. 역대로 한반도에 접근한 태풍은 서해안을 따라서 올라오거나 오다가 동해안으로 빠져나간 경우가 많았다. 카눈은 지난 1951년 기상청의 관측이 시작된 이래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태풍이다. 다만 비공식적으로는 태풍 백서에 1909년도 13호 태풍이 딱 한번 한반도를 종단했다는 기록은 남아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김학재 윤홍집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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