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최소 36명 사망…관광객 4천여명 발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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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휴양지인 미국 하와이제도 마우이섬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9일 밤 현재 최소 3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는 이날 밤 누리집에 보도자료를 게재해 라하이나 일대의 산불로 총 36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곳을 비롯한 마우이섬 지역에서 관광객과 주민 등 2100여명이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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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연기 피하려 바다 뛰어들기도
세계적 휴양지인 미국 하와이제도 마우이섬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9일 밤 현재 최소 3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는 이날 밤 누리집에 보도자료를 게재해 라하이나 일대의 산불로 총 36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앞서 당국은 이날 낮 기준으로 6명이 숨졌다고 밝혔지만 진화 과정에서 사망자가 추가 발견됐다. 이날 에이피(AP) 통신은 산불이 마우이섬 북서쪽 연안의 유서 깊은 도시 라하이나의 상당 부분을 잿더미로 만드는 등 기세를 떨치면서 사망자가 잇따랐다고 보도했다.
불은 전날 밤부터 인구 1만2천명의 라하이나의 주택과 상가 건물들을 휩쓸고 지나갔다. 1820~1845년 하와이왕국 수도였으며 고래잡이 어선들의 근거지이기도 했던 라하이나는 18세기에 지어진 건물들이 중심가를 채운 관광 명소다. 마우이 카운티 당국은 트위터를 통해 “라하이나로 가지 말라”고 안내했다.
이곳을 비롯한 마우이섬 지역에서 관광객과 주민 등 2100여명이 대피했다. 마우이섬의 카훌루이공항 등에서는 관광객 4천여명이 발이 묶였다. 라하이나 등을 덮친 대형 산불 3개로 인해 주택 수백채가 불에 탄 것으로 추산된다. 하와이주 교통국은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마우이섬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산불은 하와이에 접근한 허리케인 ‘도라’가 일으킨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졌다. 주민들은 허리케인이 다가오자 침수에 대비했지만 막상 닥친 것은 큰불이었다.
시속 130㎞에 이르는 강풍에 소방 헬기도 뜨지 못했다. 전날 밤에는 갑자기 닥친 불과 연기를 피할 겨를이 없던 이들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라하이나 앞바다에서 1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실비아 루크 하와이 부주지사는 화상 환자를 치료할 병원 시설이 부족해 사람들을 마우이섬 밖으로 이송해야 하지만 여의치 않다고 시엔엔(CNN)에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모든 이용 가능한 자산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며, 하와이 주방위군과 미국 해군 3함대 등이 구조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미국 교통부는 관광객들을 마우이섬에서 빼내려고 항공사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재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와이 주정부 관계자는 고온건조한 날씨와 강풍, 마른 식물 등이 화재 발생이나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형 산불은 꺼진 줄 알았던 불이 8일 허리케인이 일으킨 강풍에 되살아난 결과로 추정된다. 하와이는 열대성 호우로 유명하지만 기후변화로 산불 위험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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