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문학의 부재,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2023. 8. 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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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인문학에 속하는 역사학을 전공했다.

인문학은 단어 그대로 인간의 문화와 가치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인간과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인문학이다.

인문학을 통해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정확히 알 수 있어야 행복한 인간, 행복한 사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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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안민정책포럼 청년회원

필자는 인문학에 속하는 역사학을 전공했다. 인문학은 단어 그대로 인간의 문화와 가치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범위는 다양하다. 그 속에서 역사학은 인간들과 인간들이 구성한 사회가 겪은 시행 착오와 그 과정을 연구하여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구상하기 위한 학문이다.

인문학과 역사를 보면 사람들은 사회를 이루며 살아왔다. 그 속에서 가정, 조직, 폭력, 전쟁, 신분, 계급, 국가 등이 출현했다. 인간은 최대 다수가 가장 '인간답게' 공존해 가기 위해 사회 계약을 만들어 냈다.

즉, 인간이라는 생명체는 불완전한 생명체라서 그 속에서 최대 다수의 공존과 존속을 위한 체제와 시스템들을 탄생시킨 것이다. 예를 들어 치안과 법을 통해 범죄를 막고 인간과 사회를 보호해 왔다.

하지만 이것으론 부족하다. 무언가 허전하다. 인간과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인문학이다. 인문학을 통해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정확히 알 수 있어야 행복한 인간, 행복한 사회가 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인문학을 기피한다. 그래서 국가와 사회가 붕괴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문학 부재의 한국 사회 모습은 어떠한가. 돈 앞에 무릎을 꿇고, 경쟁에만 몰두하고 공동체적 가치 실현은 외면한다.

격렬한 진영 갈등은 양당제 구도를 형성하면서 끊임없이 대한민국을 병들게 했다. 전후 베이비붐 세대와 그다음 세대, 산업화 세대와 586세대들이 갈라져 생겨난 양극화는 어느 새 정치권과 그 세력의 이권 확보를 위한 본거지가 되었다.

정당은 대통령 선출에는 수단 방법을 안 가리고, 선출 후에는 반대파 청산을 이어왔다. 각 세대들의 고집은 극을 넘어 서로를 혐오하면서 상대를 소멸시켜야 할 대상으로 간주한다. 시대 변화에 대한 인지력을 상실했고, 상식을 넘어선 일들이 사회에서 발생한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에 모두가 익숙해졌다는 점이다.

정책결정자, 국가지도부, 전문가 집단들 모두 자신의 말이 옳다며 협력과 화합에는 눈을 돌린다. 국가 내 체계들은 오작동, 무력화되었다. 목적 없는 범죄가 난무한다. 청년 자살과 고독사 급증, 출산율 급락, 인력 공백, 주거 불안, 지방 소멸 등 사회 곳곳에서 파열음이 난다. 사회가 벼랑 끝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지만 어쩔 줄 모른다.

왜 살아가고 어떤 사회에서 살고 있는지 우리는 모르는 듯 하다. 어떠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이 학벌, 재력, 배경, 학위에 집착하지만 왜 그것들이 생겨났는지 알지 못한다. 각자의 역할을 망각하면서 권위, 사회적 지위와 이권에 매몰되었다. 이대로면 대비 없는 초고령화, 대규모 국가 인력 공백과 국가 붕괴가 찾아올 것이다.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은 국가의 운명을 걱정하는 청년들 중 한 명으로서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정쟁, 분쟁, 이권 다툼을 멈춰라. 고집을 버리고 우리가 왜 사는지, 그리고 우리 후대에게 어떠한 사회를 물려줘야 할지 질문하고 화합하라. 각 세대가 사회를 위해 뜨거운 마음을 가졌던 젊은 시절의 초심을 떠올려 보자.

불행히도 기성세대로부터 청년세대로의 발언권 전달, 안정적 세대교체 및 인수인계는 힘들어 보인다. 여건이 되는 청년들 최대 다수가 민주주의와 정치에 대해 질문하고 부딪쳐야 살아남을 수 있다. 100년 전 선대들의 실수를 되풀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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