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居安思危 <거안사위>

박영서 2023. 8. 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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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거, 편안 안, 생각 사, 위태할 위.

평안할 때도 위기를 생각하라는 뜻이다.

거안사위는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나오는 글귀다.

거안사위의 지혜를 모아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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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거, 편안 안, 생각 사, 위태할 위. 평안할 때도 위기를 생각하라는 뜻이다. 평화롭고 안정되게 살고 있더라도 향후 닥쳐올 위험과 곤란을 생각하며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주춧돌이 젖어 있으면 우산을 펼쳐라'는 초윤장산(礎潤張傘), '미리 준비하면 근심할 일이 없다'는 유비무환(有備無患), '새가 폭풍우가 닥치기 전에 뽕나무 뿌리를 물어다가 둥지의 구멍을 막는다'는 상토주무(桑土綢繆)와 일맥상통한다. 반대되는 표현으로 임갈굴정(臨渴掘井)이 있다. 목이 말라야 우물을 판다는 뜻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망우보양(亡牛補牢)도 비슷한 뜻을 가진 사자성어다.

거안사위는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나오는 글귀다.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 정(定)나라가 초(楚)나라와 연합해 송(宋)나라를 공격했다. 다급해진 송나라는 진(晉)나라에 구원을 요청했다. 이에 진나라 왕 도공(悼公)은 출병해 정나라의 항복을 받아냈다. 정나라는 항복의 표시로 진나라에 병기, 악사(樂師), 미인 등 많은 예물을 보냈다. 도공은 이번 승리에 공이 큰 충신 위강(魏絳)에게 예물의 절반을 주면서 공로를 치하했다. 그러나 위강은 이를 사양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폐하께서는 편안할 때 위기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대비를 하게되고, 대비를 하면 근심이 없을 것입니다(居安思危 思則有備 有備無患)"라고 간했다. 위강은 이렇게 조언해 일시적인 성과에 마음이 풀어진 왕을 일깨워주었다.

요즘 전세계가 기상이변에 난리다. 폭염, 폭우, 가뭄, 산불 등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잠을 못 잘 정도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이번에는 태풍이 불어 닥쳤다. 제6호 태풍 '카눈'은 한반도를 수직으로 관통하면서 전 국토를 할켰다. 사람들이 물바다에 갇히고 학생들은 학교에도 못갔다. 기상이변은 다양하고 심각한 문제를 부른다. 갈수록 심해지는 기상이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사전에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거안사위의 지혜를 모아야할 때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는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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