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 유출’ 부산 초량 아파트, 주민 “임시 처방”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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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가 지난달 11일 집중호우로 바위와 흙이 무너져 내린(국제신문 지난달 13일 자 2면 보도) 절개지 복구공사를 했으나 낙석방지망을 덮는 정도에 그쳐 인근 주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부산 동구는 초량동 한 아파트 밑 절개지 응급 복구공사를 모두 끝냈다고 10일 밝혔다.
동구 관계자는 "낙석방지망은 단순한 망이 아닌 와이어로 만들어져 있다"며 "복구 대책도 예산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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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전문가 자문결과 안전하다 의견"
부산 동구가 지난달 11일 집중호우로 바위와 흙이 무너져 내린(국제신문 지난달 13일 자 2면 보도) 절개지 복구공사를 했으나 낙석방지망을 덮는 정도에 그쳐 인근 주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부산 동구는 초량동 한 아파트 밑 절개지 응급 복구공사를 모두 끝냈다고 10일 밝혔다. 구가 예산 3800만 원을 투입해 지난달 22일 착공해 지난 4일 끝낸 이번 공사는 낙석방지망과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수목을 제거하는 정도로 끝났다.
애초 구는 이번 공사에 이어 비탈면에 시멘트 혼합 재료를 붙여 표면의 강도를 높이는 ‘숏크리트’ 타설 작업도 검토했으나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동구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하고 전문가에게 안전진단 자문을 받았다”며 “응급 복구공사만으로 충분히 안전하다는 의견을 받아 현재로선 계획된 추가 공사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은 어느 정도의 강도와 형태로 집중호우가 내리고 태풍이 올지 모르는 기후위기 시대에 응급 공사는 땜질에 그칠 뿐이라고 우려한다. 이곳은 안전진단 결과 ‘C 등급’으로 행정안전부 지침상 정기적으로 안전 점검을 해야 하고 필요시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관리할 수 있다. 주민 김모(60대) 씨는 “공사가 끝났다고 하는데 지금 설치한 안전 펜스와 낙석방지망으로 붕괴에 대비할 수 있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동구가 응급공사를 끝냈다며 이날 태풍이 부산을 휩쓸었음에도 이곳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리지 않은 점도 불안을 부추긴다.
절개지와 인접한 주택에 사는 주민 임모(여·69) 씨는 “구청이 안전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된다. 지난달 토사 유출 때도 구청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현재 설치된 시설도 불안해 보여 비가 많이 오면 알아서 대피할 곳을 찾아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당시 대피 권고를 받은 세대는 빌라를 제외하면 주택 4세대뿐이다. 절개지와 밀접한 인근 주택가는 15세대다.
동구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 대피 세대를 지정했다는 입장이다. 또 복구 대책을 위해 부산시에 예산을 확보하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동구 관계자는 “낙석방지망은 단순한 망이 아닌 와이어로 만들어져 있다”며 “복구 대책도 예산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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