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의 저력…챗GPT 제작사 오픈AI와 어깨 견준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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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개발사 오픈AI, 이미지 생성 AI로 유명한 미드저니(Midjourney)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50개 생성 AI 스타트업'에 등극한 국내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된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가 발표한 해당 목록에 따르면 50개 스타트업 중에는 기업용 영상 생성 AI 스타트업인 '트웰브랩스(Twelvelabs)'의 이름이 올랐다. 국내 기업으로는 트웰브랩스가 유일하다.

CB인사이트는 독창성과 기술 참신성, 비즈니스 성과, 인재 수준과 연구개발(R&D) 실적, 투자유치, 시장 내 위치 등을 고려해 기업을 선정했다. 세계 50대 생성 AI 스타트업 목록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설립된 트웰브랩스는 영상 이해(video understanding)를 위한 초거대 AI 모델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서울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오픈AI처럼 생성 AI 기술을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자용 API 형태로 제공한다.

전 세계 90개 이상 국가에서 1만명 이상의 개발자와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영상 기반 서비스를 만드는 데 트웰브랩스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앞서 CB인사이트가 선정한 '세계 100대 AI 기업'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트웰브랩스는 90개 이상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을 배출한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VC) 인덱스벤처스 등에서 1700만달러(약 220억원)의 초기 투자를 받으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하반기에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등을 통해 영상 이해에 특화된 대규모 생성 AI 모델을 공개하고 신규 API 기능들을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트웰브랩스 관계자는 "인류가 필요로 하는 멀티모달(텍스트·이미지·영상·음성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 AI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점을 글로벌 차원에서 인정받았다"며 "우리나라의 AI 주권을 지키는데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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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