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성 도발 넘어 ‘북한판 을지훈련’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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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소집해 "전쟁 준비" 운운한 것은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양 교수는 "과거 한·미 연합훈련 전개 시 북한이 미사일 발사나 대남·대미 비난 등 단발적으로 반발해 왔다는 점과 비교하면 앞으로는 자신들도 실전 전쟁을 대비한 군사적 준비 태세를 갖춰 나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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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한·미연합연습에 반발
실전 대비 軍 준비태세 가능성
총참모장 리영길 차수로 교체
북한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소집해 “전쟁 준비” 운운한 것은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그간 우리의 예고된 훈련을 명분 삼아 단발성 도발을 했던 기존 대응을 넘어서 이른바 ‘북한판 을지훈련’을 만들어 다방면에 걸쳐 도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남한 지도 펴놓고 회의 주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를 주재하던 도중 남한 지도의 특정 부분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사진이 흐릿하게 처리되긴 했지만 서울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뒤로 할아버지 김일성의 대형 사진이 내걸려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이번 회의에서는 우리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이 박수일 대장에서 리영길 차수(대장과 원수 사이)로 교체됐다. 리영길은 이미 총참모장과 국방상 등 주요 보직을 거친 인물로, 관록 있는 유경험자를 재등용한 인사로 평가된다.
북한은 다음달 9일 정권수립일(9·9절)에 민간 열병식을 하겠다는 예고도 내놓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체제 들어 열병식을 자주 했음에도 1년에 3번 한 경우는 없었다”며 “다음달 또 열병식을 하게 된다면 올 들어 세 번째로 이례적”이라고 했다. ‘민간’ 열병식이란 표현이 쓰인 데 대해서는 “2021년 9·9절에 민방위에 해당하는 노동적위, 노농적위군, 사회안전군, 소방대 등이 나와 재래식 무기를 중심으로 단결을 강조한 바 있다”며 “비슷한 형태가 아닐까 추정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대남 적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체제 결속을 강화하고 북한이 핵무기는 물론 방대한 규모의 민간 무력을 보유했다는 점을 대외에 과시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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