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97% ‘뇌 먹는 아메바’ 뭐길래… 물놀이 다녀온 대만 30대 사망
대만에서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된 30대 여성이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10일 연합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위생복리부 질병관제서(CDC)는 타이베이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A씨가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에 감염된 지 일주일 만에 숨졌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6일 두통·발열·오한 등의 증상으로 내원한 후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해 지난 1일 사망했다. 그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기록은 없었고, 발병 전 실내 물놀이 시설을 두 차례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국은 A씨가 방문한 물놀이 시설에 대해 일시 휴업 및 소독을 요청한 상태다.
대만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2011년 한 70대 남성이 두통·식욕 부진·수족 마비 등을 호소하다 25일 만에 사망한 바 있다. 남성 역시 온천을 주기적으로 방문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대기 온도가 섭씨 30도 이상인 지역의 담수에서 주로 서식하는 아메바다. 사람이 물속에 들어가 있을 때 코를 통해 뇌에 침투해 감염을 일으킨다. 이때 뇌 조직 세포를 파먹어 부종을 일으킨다. ‘뇌 먹는 아메바’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1937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세계 최초 사례가 확인된 뒤, 2018년까지 381건이 보고돼 감염 사례 자체는 드물다. 그러나 증상 진행이 빠르고 치사율이 97%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보통 호수나 강에서 수영·레저를 할 때 감염될 수 있다. 또 코 세척기를 통해 오염된 물을 사용할 경우에도 위험하다. 다만 사람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21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의 서식 지역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62∼2020년 사이 151명의 감염 환자가 나왔고 이중 생존자는 단 4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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