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범죄수익은닉 혐의’ 천화동인 7호 배모씨 지인 압수 수색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0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7호 실소유주 배모씨의 지인들을 압수 수색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이날 오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배모씨 지인들의 주거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물을 확보하고 있다. 압수 수색 대상이 된 지인들은 배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회사의 명의상 대표라고 한다.
검찰은 배씨의 지인들이 범죄수익 중 일부를 사용·은닉하거나 관련 증거를 인멸하는 데 관여한 정황을 포착해 강제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배씨의 혐의와 관련해 추가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처분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전직 언론인인 배씨는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와 같은 언론사 후배로 알려져 있다. 대장동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와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를 김씨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배씨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 약 1000만원을 투자해 120억여원을 배당받았다. 그는 배당 이후 2020년 4월 서울 강남의 30억원대 아파트를 구입하고, 9월에는 천화동인 7호 명의로 부산 기장군 소재 2층 건물과 토지를 70억원대에 사들이기도 했다.
검찰은 대장동 특혜 개발로 인한 범죄수익이라는 점을 알고도 배당금을 받은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지난달 13일 배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천화동인 7호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이후 지난달 27일 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