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에 단독보고 한 모자이크 맨... 제재 피하려 얼굴 가렸나
북한이 지난 9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전쟁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하기 위한 공세적인 군사적 대응안을 결정한 가운데 회의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모자이크 처리된 장성이 김정은에게 단독 보고를 하는 장면이 10일 포착됐다. 앞서 지난 3월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 참관에 이어 6일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김정은의 주요 군수공장 시찰(3일 ~ 5일)장면에도 모자이크 처리된 인물들이 연속 등장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미가 핵·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북한 주요 인사들에 대한 제재조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관련 인물들의 신분 노출을 막아 제재를 회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노동신문은 김정은의 당중앙군사위 확대회의 주최 소식을 전하며 8장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마스크를 쓰고 모자이크 처리된 북한군 장성이 김정은의 곁에서 서류를 보며 설명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성은 김정은을 포함해 회의 참석자 가운데 혼자 마스크를 쓰고 모자이크 처리됐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이 이날 회의에서 한국 지도를 펴놓고 손가락으로 서울과 충남 계룡대를 가리키는 장면을 공개했다. 한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 수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모자이크 맨이 핵 운용이나 개발 관련 핵심 기밀을 다루는 신분 노출이 제한되는 인사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6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채들이 공개한 김정은의 주요 군수공장 연쇄 시찰 사진에 모자이크 처리된 군 관계자들과 군수공장 관계자들이 여럿 등장한다. 지난 3월에도 김정은의 대남(對南) 핵타격 미사일 훈련 현장에 선글라스를 끼고, 마스크를 착용한 모자이크 맨이 등장해 주목 받은 바 있다.
북한이 모자이크 처리된 인물들을 공개 보도에 등장시킨 의도와 관련해 여러 해석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모자이크 처리된 북한 인사들과 관련해 “이들의 신원에 대해 식별이 어렵지만 대북 제재 때문일 수 있다”고 맣했다.
고위급 탈북민A씨는 “대북제재 명단에 포함된 인물들은 중국이나 러시아를 방문할 때도 공개적으로 방문하기 어렵다”며 “과거 대북제재 명단에 포함된 故현철해 북한군 원수의 경우 중국에 치료 받으러 갈 때 농업성 국장이라는 위조된 신분으로 나갔다”고 했다.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는 “북한은 시리아·이란 등 중동 지역에 무기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기술 인력을 수시로 파견한다”며 “모자이크 처리된 인물들은 고위 간부보다 향후 해외 출국이 필요한 무기 개발 기술 인력이나 세일즈맨들로 보인다”고 했다. 이들의 신원이 공개될 경우 우리 정부나 미·일,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명단에 추가될 수 있기 때문에 신분 노출을 꺼린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신원 노출이 제한되는 인물을 굳이 모자이크 처리까지 하며 공개한 의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전쟁준비를 더 공세적으로 하라고 지시한 회의에서 모자이크 맨을 등장시켜 실제로 ‘전쟁 준비를 위한 비밀스러운 작전’이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려는 의도”라며 “4월 워싱턴 선언 이후 정치·군사적 주도권을 뺏긴 북한이 최근 과장되고 위협적인 언어와 행동으로 여론전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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