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도 위 서울 콕 집어 “공세적 전쟁 준비”

김예진 2023. 8. 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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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전쟁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하기 위한 대응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곧 있을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나름의 대응으로 보인다"며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협하는 것이 북한 당국임에도 적반하장식 주장을 하면서 전쟁 준비, 무장 장비 대량생산 운운한 데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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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당 군사위 소집 공개
한미연합훈련 겨냥 노골적 위협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전쟁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하기 위한 대응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달 말 예고된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맞대응을 명분 삼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엄중한 정치군사 정세에 대처해 군대의 전쟁 준비를 보다 철저히 갖추기 위한 당 중앙군사위 제8기 제7차확대회의가 전날(9일) 소집됐다”고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평양의 당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쳐
통신은 회의에서 “조선반도 지역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정세 악화의 주범들의 군사적 준동을 분석하고 철저히 견제하기 위한 공세적인 군사적 대응안들을 결정했으며 유사시 적들의 공격을 압도적인 전략적 억제력으로 일거에 무력화시키고 동시다발적인 군사적 공세를 취하기 위한 확고한 전쟁준비 태세를 갖출 문제들이 중요 의제로 토의됐다”고 했다. 이어 “전선 부대들의 확대 변화된 작전 영역과 작전계획에 따르는 중요 군사 행동지침을 시달했으며 새로운 임무에 따르는 실전훈련을 적극 실시하고 상시적 작전 준비 태세를 갖추는 문제들과 관련 결정을 전원일치로 가결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타격 수단의 실전 배치, 실전 훈련의 적극 실시, 무장 장비의 대량생산 등도 지시했다. 공개된 사진 중에는 김 위원장이 남한 지도를 펼쳐놓고 서울과 대전 부근을 가리키는 것도 있다. 지도는 희미하게 처리돼 정확히 드러나진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곧 있을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나름의 대응으로 보인다”며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협하는 것이 북한 당국임에도 적반하장식 주장을 하면서 전쟁 준비, 무장 장비 대량생산 운운한 데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력한 한·미 확장억제와 압도적 대응에 직면해 (북한의) 안보는 더욱 취약해질 뿐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부족한 재화를 헛된 무력 증강이나 열병식에 투입할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 민생을 돌보는 데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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