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던지고, 개미는 줍고… 엇갈린 이차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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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주요 수급 주체들은 정반대 투자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하고 있는 이차전지주를 개인투자자가 받아내고 있다.
한편 외국인은 이달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일주일 새 4000억원 이상 순매도 하면서 국내증시에서 빠져나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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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는 이달만 4546억
외인·기관은 반대로 매도 행렬
대신 삼성전자 등 반도체 담아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주요 수급 주체들은 정반대 투자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하고 있는 이차전지주를 개인투자자가 받아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7거래일간 POSCO홀딩스(포스코홀딩스)를 4546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 외에도 엘앤에프(1483억원), 금양(1340억원), LG에너지솔루션(1040억원) 등 여전히 이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수요를 보였다.
지난 달(7월 3~31일) 각각 1조원 넘게 순매도 하며 차익을 실현한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도 이달 다시 1000억원, 100억원 이상 사들이며 순매수 전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056억원, 1349억원어치 사들였다. 한때 이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쏠렸던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업황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반도체주에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저평가 진단이 나오고 있는 카카오 관련주와 '넥스트 주도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주에 대한 매수세도 이어가는 분위기다. 이들은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대장주 외에도 카카오뱅크(884억원), 카카오(732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505억원), 셀트리온(479억원) 들을 사들였다.
반대로 개인은 카카오뱅크(1219억원), 카카오(805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725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629억원) 등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순매도해 외국인과는 정반대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 기간 포스코홀딩스는 1342억원 순매도 했다. 금양과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도 각각 1089억원, 1039억원, 889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지난 한 달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각각 1조1552억원, 1조636억원어치 순매수했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차전지주에서 손을 털고 나가는 건 기관도 마찬가지다. 기관 역시 이달 들어서만 포스코홀딩스를 3253억원 순매도 했다. 지난달 3685억원 순매도에 이어 이달도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까지 급등세를 이어갔던 이차전지주는 8월 들어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달 초 120만8000원에서 이날 116만6000원으로 마감하며 3.48% 하락했다. 지난 2일과 7일 각각 7%, 9% 이상 급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에코프로비엠(-17.38%), 엘앤에프(-7.88%), 포스코퓨처엠(-11.02%) 등도 마찬가지로 약세다.
한편 외국인은 이달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일주일 새 4000억원 이상 순매도 하면서 국내증시에서 빠져나가는 분위기다. 개인은 홀로 3조2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국내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다만 이차전지 대신 그간 저평가됐던 대장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가 다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주부터 이어진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슈로 인해 차익 실현 목적의 매도 물량이 출회된 점이 증시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면서도 "이후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증시 하락폭은 축소됐고, 2차전지·초전도체 테마에 이어 비만 치료제 테마 등 바이오 업종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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