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저하고 전망 유효"… KDI, 올 성장률 전망 1.5%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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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지난 5월에 내놓은 기존 전망치인 1.5%로 유지했다.
천소라 KDI 전망총괄은 "기존 전망에 비해 소비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건설 투자와 상품 수출의 부진은 완화됐다"면서 "중국 경제가 생각만큼 회복되지 않은 점은 부정적 요인이었지만, 미국 경제가 견실하게 나가면서 상쇄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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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기 부진·세수부족 리스크 남아
유가상승에 물가상승률 3.5%로 ↑
내년 성장률도 2.3% 전망치 유지
수출 주력 상품인 자동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의 경기 부진이 완화됐으며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가 미미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이를 상쇄했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기획재정부, 국제통화기구(IMF) 등 국내외 주요기관들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춘 것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중국의 경기 부진과 주요국 금리 인상 지속, 세수 부족 등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KDI는 1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전망 수정'을 발표했다.
■'상저하고' 전망 유효…내년 성장률 2.3%
KDI는 올해 성장률을 1.5%로 유지했다. 지난 5월 상반기 경제 전망에서 제시한 수치와 같다.
천소라 KDI 전망총괄은 "기존 전망에 비해 소비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건설 투자와 상품 수출의 부진은 완화됐다"면서 "중국 경제가 생각만큼 회복되지 않은 점은 부정적 요인이었지만, 미국 경제가 견실하게 나가면서 상쇄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치가 기존 전망(0.9%)을 벗어나지 않은 만큼 하반기도 기존 전망치(2.0%)와 유사한 속도로 회복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이 유효할 것으로 봤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 증가세는 당초 예상(3%)보다 낮은 2.5%로 잡았다. 건설 투자는 기존 전망(0.4%)보다 높은 1.3%로 잡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건설사 관련 금융시장 불안이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반영했다.
총 수출은 상품 수출의 증가 폭이 확대되나, 서비스 수출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는 판단해 기존 전망(1.4%)을 유지했다. 특히 상품 수출은 기존 전망(0.7%)을 상회하는 1.4%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내년 경제 성장률도 기존 전망(2.3%)과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치(3.4%)보다 1.0%P 높은 3.5%로 전망했다. 예상보다 전기 요금 인상 폭은 작아졌지만, 국제 유가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두바이유 도입 단가는 배럴달 평균 76달러에서 81달러로 올랐고, 내년 도입 단가도 68달러에서 76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올해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치(3.5%)를 유지했다.
■ 中 경기 부진 심화·세입 여건 악화 등 변수
KDI는 향후 위험 요인으로 중국의 경기 부진 심화, 전 세계 물가 상승세 확대에 따른 금리 인상 지속, 세수 부족 등을 꼽았다.
천 총괄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 급락하거나 경기 부양책의 효과가 제한돼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우리 경제 성장세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기상여건 악화로 원유와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통화정책의 긴축기조가 강화되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약화될 수 있다"고 했다.
대내적으로는 세입 여건 악화 등으로 재정 지출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내 수요가 다소 제약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위험 요인이 부각될 경우 추후 1% 초반까지 성장률을 낮춰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1.5%와 1%대 초반이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전망 위험 요인이 조금 많이 불거지면 여전히 1% 초반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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