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둔화에 내수 위태…성장률 1% 초반대 후퇴하나

정윤형 기자 2023. 8. 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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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라살림 악화로 정부에 내수를 기대기 어려워진 데다 물가 상승으로 민간소비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책연구기관 KDI는 우리 경제가 올해 1.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경기가 꺾이고 대외 변수까지 터지면 1% 초반까지 후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윤형 기자입니다.

[기자]

폭우와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장 보는 고충이 늘었습니다.

[이성자 / 서울 영천동 : 조금 절약해서 덜 사요. 장을 보려면 그 전보다 물가가 비싸니깐.]

[이재근 / 시장 상인 :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소비자분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물건을 살 때 많이 망설이고….]

KDI는 올해 물가 상승률이 기존보다 0.1%p 높은 3.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물가가 오르면 소비 여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민간소비도 둔화될 전망입니다.

우리 경제를 지탱하던 내수마저 부진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KDI는 올해 성장률이 1.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기존 전망치와 같은 수치로, 건설투자와 상품수출 개선세가 소비 둔화를 메울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관건은 중국 경기 부진 심화와 원유·곡물 가격 급등과 같은 대외 변수입니다.

[정규철 / KDI 경제전망실장 : 전망 위험요인이 많이 불거지면 여전히 (성장률이) 1% 초반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IMF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올해 우리 경제가 1.3~1.4%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2000년대 들어 성장률이 2% 아래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과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두 차례에 불과합니다.

SBS Biz 정윤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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