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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유령, 어둠과 범죄와 복수.
이번 주말엔 보기만 해도 오싹해지는 명화들, 두려움과 죽음을 소재로 작곡된 오페라와 재즈 음악, 도저히 혼자서는 볼 수 없는 영화들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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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유령, 어둠과 범죄와 복수. 인간이 느끼는 공포심은 예술의 거대한 축이다. 일어날 것 같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절대 벌어지지 않을 것 같지만 이미 벌어진 일들 사이에서 우리는 스릴과 안도를 동시에 느낀다. 실제 두려움과 즐거움은 가까운 감정이다. 무서운 영화를 보고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기분을 느끼지만, 그것이 끝난 이후 찾아오는 행복감이 더 크다는 학설도 있다. 마치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것처럼 인간에겐 아무런 자극이 없는 ‘지루한 상태’가 공포를 느낄 때보다 훨씬 더 괴로울 수 있다.
이번 주말엔 보기만 해도 오싹해지는 명화들, 두려움과 죽음을 소재로 작곡된 오페라와 재즈 음악, 도저히 혼자서는 볼 수 없는 영화들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걸작으로 남은 예술, 대중이 열광하는 작품들엔 두려움과 고통의 역사가 숨어있으니, 그 속사정을 알고 나면 또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아름다운 발레 그림 속 서슬퍼런 사회의 현실을 담았던 에드가 드가, 어머니와 누이의 죽음 이후 찾아온 아버지의 광기를 그림 속에 담아낸 ‘지옥의 화가’ 뭉크, 고야와 루벤스가 그려낸 아들을 먹는 아버지 그림, 그리고 전설 속 팜므파탈 유디트에서 영감을 받은 클림트와 카라바조…. 화가들은 섬뜩한 그림을 그리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지우고, 세상의 부조리함을 알렸다.
불멸의 오페라 작곡가 베르디와 바그너의 ‘레퀴엠’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은 죽음과 정령들을 다룬다. 한여름에 들어야 그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나이가 들면 공포물에도 무덤덤해진다”는 영화평론가 오동진 씨는 중년들도 벌벌 떨게 하는 5편의 영화를 골랐다. <저주토끼>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정보라 작가는 “귀신보다 더 무서운 건 사람이다”는 말을 증명할 만한 사회비판적 호러 책 4권을 추천한다. 자, 떠나보자. 즐거운 공포물의 세계로.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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