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 극한호우' 동해안 초비상…주민 긴급대피‧하천 범람 위기(종합)

이종재 기자 윤왕근 기자 신관호 기자 2023. 8. 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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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강원도 전역에 태풍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거센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과 강원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내린 비의 양은 삼척 387㎜, 고성 383.7㎜, 강릉 342.4㎜, 속초 336.5㎜, 양양 294㎜, 동해 278㎜, 태백 196.8㎜, 홍천 153㎜, 정선 136.5㎜, 평창 134.7㎜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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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대피 인원 167가구 411명, 고성은 ‘주민 대피령’
내일까지 북부동해안 최고 250㎜ 이상 비 더 내려
10일 오후 강원 속초의 한 주택가에서 소방대원들이 인명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2023.8.10/뉴스1

(강원=뉴스1) 이종재 윤왕근 신관호 기자 = 10일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강원도 전역에 태풍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거센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과 강원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내린 비의 양은 삼척 387㎜, 고성 383.7㎜, 강릉 342.4㎜, 속초 336.5㎜, 양양 294㎜, 동해 278㎜, 태백 196.8㎜, 홍천 153㎜, 정선 136.5㎜, 평창 134.7㎜ 등으로 집계됐다.

오후 5시 현재 강릉평지·속초평지·고성평지·양양평지 등 4개 시‧군과 강원북부산지·강원중부산지·강원중부앞바다·강원북부앞바다·강원남부앞바다·동해중부안쪽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동해평지·태백·삼척평지·영월 등 나머지 14개 시‧군과 강원남부산지에는 태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틀간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동해안 북부지역에는 시간당 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있다.

10일 오전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강원 강릉시 초당동의 한 도로 위로 자동차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나가고 있다. 오는 11일까지 강릉지역을 비롯한 강원 동해안에는 최대 500㎜의 폭우가 예보돼 있다. 2023.8.10/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장대비가 쏟아진 고성군은 산사태와 침수 피해 우려로 재난문자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5개 읍면 130여명의 주민들이 지역 내 초등학교와 교회,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시간당 91㎜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속초에서는 주민 50여명이 인근 리조트와 호텔, 지인 집 등으로 대피했다.

특히 속초지역 일부 하천은 범람 위기 상태에 놓여있다. 속초시는 강현면 중복리 복골천, 현북면 광전천이 범람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대피를 당부했다.

오후 5시 기준 도내 사전 대피 인원은 167가구 411명이다. 지역별로는 고성 134명, 삼척 58명, 속초 56명, 강릉 49명 동해 10명 등이다.

이들은 경로당이나 주민센터, 친인척집,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현재까지 도내에서 태풍 관련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도로‧주택 침수 등 시설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접수된 태풍 관련 피해신고는 367건(인명구조 3건·인명대피유도 6건)에 이른다.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시간당 9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진 강원 고성군 거진읍 거진리 행랑골 주민들이 대피령에 따라 거진초등학교로 대피하고 있다. 오는 11일까지 강릉지역을 비롯한 강원 동해안에는 최대 500㎜의 폭우가 예보돼 있다. (고성군 제공) 2023.8.10/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도내 곳곳 도로는 현재 차량 통행이 통제된 상태다.

통제된 도로는 이날 침수피해가 발생한 삼척 국도7호선 장호터널 인근 도로를 비롯 도내 10곳이다. 또 태백선‧영동선‧중앙선‧관광열차 등 도내 주요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둔치주차장 11곳은 전날 밤부터 통제됐다.

이밖에 설악산 등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 61곳과 하천변 산책로 240곳 등에 대한 출입이 금지됐다.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최고단계인 비상 3단계를 발령,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재해대책본부 상황실에서는 도와 각 시‧군 공무원 2846명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재해대책본부장인 김진태 지사는 3단계 발령 해제시까지 태풍 대응 상황과 복구 등에 관해 총괄 지휘 관리를 한다.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10일 오후 강원 양양군 손양면 상운천의 수위가 빠르게 오르면서 범람할 위기에 놓여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3시55분까지 양양지역 누적 강수량은 211㎜에 이른다.(양양군 제공) 2023.8.10/뉴스 ⓒ News1 이종재 기자

한편 기상청은 11일까지 북부동해안에 최고 250㎜ 이상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강수량(10~11일)은 영동중북부 50~50㎜(많은 곳 북부동해안 250㎜ 이상), 영동남부 10~50㎜, 영서 50~100㎜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계속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충북과 경기 동부를 지나 북한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1일 아침에 강원 남부부터 비가 그치기 시작해 오후에는 대부분 그치겠다”고 밝혔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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