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 판치는 세상…“‘꼬꼬무’보다 ‘국민사형투표’ 필요한데 느껴” [SS현장]

김현덕 2023. 8. 1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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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 사진|SBS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

박신우 감독은 10일 SBS 새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신림동, 서현동 ‘묻지마 살인’ 등 흉악범이 판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사형투표’는 시의적절한 주제를 다뤘다. 이 드라마는 악질범들을 대상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정체 미상의 ‘개탈’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국민 참여 심판 극이다.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돼 누적 조회수 1억 3천만 뷰를 기록 중인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박신우 PD는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것보다 현실에서 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 악질범에 대한 수위 문제, 기준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이것을 표현하는 수위에 대한 고민도 컸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스펜스 액션의 장르적 특성을 살리려 노력했다. 훌륭한 배우분들이 캐릭터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웹툰보다 살아 숨 쉬는분들이 있지 않았나 싶다. 작가님께서도 캐릭터의 이면을 풍성하게 표현해줘서 그런 부분들이 장점이다”고 자신했다.

SBS 새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 사진|SBS


캐스팅에 대해서는 “박해진은 어느 날 갑자기 만나게 된 인연이다. 첫 미팅 때 기대와 열정을 보여줘 인상 깊었다. 박성웅은 내가 데뷔할 때 함께 한 배우다. 작품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표현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그 부분을 너무 잘 표현해줘 울컥했다. 임지연은 3년 전부터 원픽인 배우다. 인연이라 생각이 된다. 이 작품을 시작한 게 3년 전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성웅은 한때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름난 법학자였지만 8살 딸을 성폭행한 범인을 직접 살해하고 자수한 청낭교도소 장기복역수 권석주를 연기한다.

박성웅은 “이번 드라마에 감정 장면이 많아서 아주 힘들었다. 권석주는 사건에 따라 변화하는 캐릭터다. 학교 교수, 책을 낸 저자, 법철학자, 딸을 가진 아빠 등 변화되는 모습을 어떻게 하면 처절하게 보여주고 어떻게 냉정하게 할 수 있을까 싶었다. 표현할 게 너무 많았다. 임지연이 굉장히 탐냈다”고 말했다.

임지연은 부정과 불의, 부당함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국 경위 주현 역을 맡았다.

임지연은 “전작에서 너무 센 캐릭터를 하고 나서 가장 나 같은 게 무엇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주현이라는 인물과 정말 비슷한 것 같다. 솔직하고 감정적이다. 내가 쓰는 말투나 행동을 고스란히 쓰려했다. 인물 자체가 거침없이 움직이는데 한편으론 사랑스러움도 있는 인물이라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SBS 새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 사진|SBS


박해진은 머리 좋고 촉 좋고 운동신경 뛰어나고 사람 다루는데 능숙한 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 1팀장 김무찬을 연기한다.

박해진은 “김무찬은 그렇게 정의롭지만은 않은 캐릭터이다. 악한 본성도 꿈틀꿈틀 드러난다. 김무찬이 최종적으로 선한 모습으로 남을 것이냐, 악한 모습으로 넘어갈 것이냐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캐릭터를 위해 외적으로는 증량을 좀 했다. 전에 보셨던 작품들에서는 체중이 72kg 정도 되는데 지금 82kg 정도 된다. 항상 6, 70kg대 몸무게를 유지했었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직접 관전 포인트를 밝히기도 했다. 임지연은 “‘국민 참여 심판극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흥미롭고 매력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정의가 무엇인지,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계속 스스로, 사회에게 질문을 던지는 의미 있고 시원한 통쾌한 드라마”라고 말했다.

박성웅은 “빠른 전개, 배우들의 열연이 있다. 드라마를 하며 어느 날 ‘꼬꼬무’를 봤는데 ‘저거 국민사형투표 필요한 사건인데?’ 하면서 본 적이 있다. 분노하면서. 그런 걸 생각하게 해드리는 드라마니 시청부탁드린다”라고 했다.

끝으로 박해진은 “실제로는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어떤 순간에는 개탈을 응원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경찰을 응원할 수도 있고 개탈을 응원할 수 있는데 그 이면의 모습이 있다. 세상이 거칠고 험하다 보니 드라마를 보며 이입해서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민사형투표’는 이날 오후 9시 1회, 2회 연속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1회씩 방송된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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