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뛰는데 가계빚은 늘고…금융당국 "선제 관리"

이한승 기자 2023. 8. 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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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권 가계대출이 넉 달 연속 늘면서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나자, 금융당국이 오늘(10일) 긴급 회의를 열었습니다.

어떤 대응 방안이 나왔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한승 기자, 먼저 당국은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금융위원회가 오늘 오후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를 열었는데요.

지난 4월 이후 증가하고 있는 가계대출 규모가 아직은 금융시장 안정에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증가세가 확대 지속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한 달 전보다 6조 원 늘어난 1,068조 1천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22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입니다.

특히 최근 늘어나는 이자부담이 부실 우려를 키우고 있는데요.

주요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은 이미 6%를 넘긴 상태입니다.

[앵커]

선제적 관리를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금융당국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규제를 통해 가계부채를 관리 중인데요.

최근 출시된 50년 만기 주담대 등이 DSR을 우회하는 수단으로 쓰이는지 등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또 비대면으로 대출을 내어주는 과정에서 차주의 소득심사가 면밀히 이뤄지는지, 과도한 대출에 따르는 연체위험을 충분히 관리하고 있는지 등도 점검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정책 모기지 공급 속도도 조절해나갈 계획인데요.

내일(11일)부터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는데,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치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고정금리와 분할상환 대출을 늘리는 쪽에도 신경 쓰기로 했습니다.

특히 연체율 관리를 위해 청년이나 취약계층이 대출 연체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채무조정 지원 등도 검토해 나갈 예정입니다.

SBS Biz 이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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