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업계, 이사 늘어나니 실적도 ‘쑥’… 주택 거래량 회복에 웃었다
주택 매매거래량 증가하면서 실적에도 영향
수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깜짝 실적 이어갈지는 지켜봐야
최근 주택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인테리어 업계 실적에 온기가 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주택 매매거래에 따른 인테리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올해 2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938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494억원으로 전년대비 775.7% 상승한 것이다. 시장 추정치의 두배 이상을 상회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 부문 성과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LX하우시스는 “폴리염화비닐(PVC)과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등 주요 원재료가 하락했고 건축용 고성능 단열재 판매 증대, 북미 지역 등 해외 사업 수익성 개선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축자재부문 매출액은 6835억원으로 전분기(6214억원) 대비 10% 증가했는데,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주택 매매거래량의 증가가 배경이라고 추정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LX하우시스가 건축자재부문에서 실적이 잘 나올 수 있었던 배경으로 가격 인상과 주택 매매거래량의 증가로 판단한다”며 “올해 4월부터 바닥재, 벽지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 인상했고, 월 평균 주택 매매거래량도 꾸준히 증가해 오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주택통계에 따르면 인테리어 업계의 양적 성장 지표로 활용되는 월 평균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 평균 3만건에서 1분기 4만건, 2분기(6월 제외) 5만1000건으로 증가해왔다.
가구·인테리어 업계 1위인 한샘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대비 43.2%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하면 0.2% 상승해 4개 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영업이익이 78억 적자일 것이라 내다본 시장 기대를 크게 상회했다.
한샘이 흑자로 돌아선 배경에는 우선 적절한 비용관리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특히 판관비(판매 ·관리비)를 줄였기 때문인데, 2분기 연결 매출액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1%였다. 지난 3개 분기마다 24%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비중이 3%p 하락한 것이다.
동시에 준공 현장에서 아파트 건축 공정 후반에 들어가는 특판 가구 매출이 동반 증가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매출에 비해 수익성 낮다고 알려진 B2B(기업-기업 간 거래) 매출이 29.3%까지 늘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B2B 비중이 30% 가까이 상승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전방 지표인 아파트 매매거래량 영향을 받는 한샘리하우스 부문에서 큰 폭의 실적개선이 나타났는데, 소비심리 위축 등에 따른 가구 부문 매출의 역성장은 계속되고 있지만 인테리어 부문은 매매거래량 증가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택 매매거래량의 선행지표인 매매수급지수는 최근 계속 상승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로 지난해 6월 88.1 이후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8로 작년 7월 88,5 이후 1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여전히 서울과 수도권 매매수급지수가 100에 미치지 못해 집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은 상황이긴 하지만 지난해 말 63.1(서울), 65.0(수도권)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매수심리가 빠르게 회복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는 “지표들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고 실제로 매매거래와 준공현장이 늘어나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해외매출 등 다른 영향도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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