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당국 경고에도 스팩株 '단타' 기승···상장날 손바뀜만 10번

김남균 기자 2023. 8. 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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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주가 이상 급등 현상이 금융 당국의 상장일 가격 제한 폭 완화 이후 한 달 넘게 이어지며 시장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스팩 종목의 특성상 상장일에 주가가 크게 오를 이유가 없음에도 최근 들어 테마주처럼 급등락을 반복한다며 기업공개(IPO)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이를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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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제26호스팩' 급등락 반복
4475원 치솟다가 2035원 마감
하루 거래량 회전율은 1036%
오늘 상장 'SK스팩10호' 관심
코츠테크는 상장첫날 57% 올라
[서울경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주가 이상 급등 현상이 금융 당국의 상장일 가격 제한 폭 완화 이후 한 달 넘게 이어지며 시장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스팩 종목의 특성상 상장일에 주가가 크게 오를 이유가 없음에도 최근 들어 테마주처럼 급등락을 반복한다며 기업공개(IPO)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이를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KB제26호스팩(458320)(공모가 2000원)은 개장 직후 4475원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로 전환, 2035원에 장을 마감했다. 고점에 산 투자자라면 54.5%의 손실을 본 셈이다. 이 스팩의 주가는 장중 3000원 중반대를 오가며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였다. 함께 상장한 하나28호스팩(454750)(공모가 2000원) 역시 장중 최고 3320원을 기록한 뒤 등락을 반복하다 2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팩은 기업 인수합병(M&A)을 유일한 목적으로 삼는 명목상 회사다.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에 경영 성과나 성장성을 따지기가 어려워 본래는 합병 대상 기업을 찾기 전까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황은 당국이 상장일 가격 제한 폭을 공모가의 60~400%로 확대한 6월 26일부터 바뀌었다. 공모가가 최대 4배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점을 노린 ‘단타족(단기 투자족)’들이 스팩 투자에 첫날 대거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상장 주식 수가 550만 5000주인 KB제26호스팩의 이날 거래량은 5704만 5765주에 달했다. 하루 동안 1주당 열 번이 넘는 주주 손바뀜이 이뤄지면서 거래량 회전율이 1036%에 이르렀다. 거래 대금은 1794억 원으로 KB제26호스팩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110억 원)의 약 16배나 됐다. 상장 주식 수가 720만 2000주인 하나28호스팩의 거래량과 회전율도 각각 4685만 5930주, 약 651%를 기록했다.

앞서 금융감독원도 스팩 이상 급등 현상이 반복되자 지난달 27일 “공모가 대비 높은 가격의 스팩에 투자하면 큰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경고 메시지를 냈다. 스팩은 합병을 위한 도구 역할만 하며 그 이전에는 공모가 수준의 가치만 갖는다는 설명이었다.

업계에서는 금감원의 경고에도 스팩주 급등락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1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SK증권스팩10호의 이달 1~2일 일반 청약 경쟁률은 무려 1193대1에 달했다. 스팩의 청약 경쟁률이 1000대1을 넘긴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었다. 청약 증거금 역시 9000억 원 가까이 들어와 공모액(60억 원)의 150배를 넘겼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급등락 현상이 반복될 경우 스팩을 가격 폭 완화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치 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방위산업용 전자 장치 제조 기업 코츠테크놀로지(448710)는 기관 수요예측, 일반 청약 흥행 성공에 이어 상장일에도 공모가(1만 3000원) 대비 56.92% 오른 2만 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강세를 보였다. 코츠테크놀로지와 함께 상장한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445680)도 공모가(1만 3000원)보다 33.31% 오른 1만 7330원에 장을 마감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일반 청약 당시 10대1의 부진한 경쟁률을 보이고도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하며 바이오주 연패 기록을 끊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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