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사 배우고 워터파크 물놀이…'K-잼버리'에 흠뻑

전국종 권혜정 기자 유민주 기자 임충식 기자 유재규 기자 이시우 기자 금준혁 기자 2023. 8.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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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실외행사 취소…전국 문화·체험행사 실내로
"이곳이 반도체 만드는 곳"…기업도 산업현장 개방
현대자동차그룹은 수도권 소재 연수원 4곳에 머물고 있는 6개국 1천여명의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원에게 한국 문화 및 산업, 잼버리 정신을 결합한 3색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호평받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기아 오산교육센터에서 머무르는 슬로베니아 잼버리 대원들이 공굴리기, 6인7각 달리기, 씨름 등으로 구성된 '잼버리 월드 올림픽'을 즐기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3.8.10/뉴스1

(서울=뉴스1) 권혜정 유민주 임충식 유재규 이시우 금준혁 기자 전국종 =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으로 전국 각지로 흩어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원들이 10일 각 지역에서 마련한 문화·관광프로그램을 즐기며 '잼버리 정신'을 이어갔다.

전날까지 각 지역에서 마련한 다양한 실외 행사를 즐긴 3만600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은 태풍에 따라 이날 대부분 실내에서 활동, 공연과 전시를 관람하며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첨단 산업현장 등을 견학했다.

◇ 전국 잼버리 행사 '실내로'…한국 역사 배우고 워터파크 즐기고

"한국과 미국이 특별한 관계라는 것을 다시 느꼈어요."

이날 오후 미국 잼버리 대표단 성인 지도자와 인솔자 30여명은 서울 세종로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도착해 한국의 역사에 대해 배웠다. 이날 행사에는 70여년 전 한국 땅을 밟았던 참전용사 8명도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미국 잼버리 대표단 지도자들은 30분간 설명을 들으며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시관을 관람했다. 환영의 의미로 받은 '70주년 동맹 배지'를 가방에 붙인 라우라씨는 "한국전쟁에 대해서는 할아버지가 참전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며 "오늘 설명을 듣고 전시를 본 것이 내게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수줍게 웃었다.

대원들은 한미동맹이 걸어온 길과 전쟁 영웅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30분간 한류전시관에서 다양한 체험을 했다. 한국에 녹아있는 미국 대중문화와 1950년부터 유행한 음악과 포스터, 비디오테이프 등 도 찬찬히 살펴봤다. 미국에서 활동한 김시스터즈의 음반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짓던 한 대원은 "어릴 때 아버지가 김시스터즈의 노래를 많이 들었고 나도 좋아한다"면서 사진을 찍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 내 상영관에서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대표 영화 상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2004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인 '열대병'과 2010년 칸영화제의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엉클분미'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영화감독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잼버리 대원들을 위한 특별회차로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이처럼 카눈 상륙에 따라 이날부터 잼버리 대원들의 행사를 모두 실내 행사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대원들이 참여하는 모든 행사와 프로그램은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상암DMC 등 실내에서만 진행됐다.

대원들은 '서울 e스타디움' 관람은 물론 김치 효능과 발효 문화, 체험을 통해 한국인이 정서와 문화를 느끼는 '뮤지엄 김치간' 도슨트투어,'북촌전통공예체험관'에서 매듭팔찌와 손수건, 한지 꽃신, 칠보 손거울 등을 만들어보는 공예수업 등을 경험했다.

전북 전주에 머물고 있는 2000여명의 대원들은 이날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비석치기와 한복공예 등 10여종의 '전통놀이' 체험을 즐겼다. K-POP, 비보이, 재즈댄스 공연도 펼쳐졌다.

특히 전북대는 잼버리 대원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JBNU 문화페스티벌’도 자체적으로 마련했다. 이와 함께 전주대학교와 한국농수산대학교에 머물고 있는 1120명의 잼버리 대원들도 전주시립예술단의 공연과 K-POP 함께 즐기기, 비보이 공연, 한국 대표 K-FOOD 김장김치 담그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천안 남서울대에 입소한 스웨덴 스카우트 대원 700여명은 이날 오전 천안 소노벨 워터파크를 찾아 신나는 '물놀이'를 즐겼다. 충남도내 17개 시설에 머물고 있는 4000여명의 잼버리 대원들은 이날 대부분 실내 활동을 진행 중이다. 대전에서 머무는 1300여명의 브라질·베트남 단원들은 국립중앙과학관 등을 돌며 대전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했다.

볼리비아 스카우트 대원들이 10일 오전 경기도 팔달구 수원전통문화관 예절교육관에서 다도 체험을 하고 있다. 2023.8.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이곳이 반도체 만드는 곳"…SK하이닉스·현대차 등 산업현장 탐방

경기도에 머무는 스카우트 대원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 등 산업현장 탐방에 나섰다.

북마케도니아와 크로아티아 대원 75명은 이날 경기 안성시 SK브로드밴드 인재개발원에서 SK측이 마련한 버스를 타고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 도착했다. 이후 메모리 반도체를 제조하는 최첨단 시설을 관람할 수 있게 마련된 윈도우 부스를 방문해 반도체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팹 투어 직후 대원들은 SK하이닉스가 마련한 도자기 투어를 진행했다. 이천시 소재 남양도예를 찾아 이향구 명장으로부터 도자기 물레 시연을 받았고, 도예 전시관을 둘러봤다. 이어 실제로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9일)에도 캐나다 잼버리 대원 60여명을 대상으로 팹 윈도우 투어를 진행한 바 있다.

이외에 인천 영종도 SK무의연수원에 숙소를 정한 도미니카, 가나 등 국가 소속 대원 60여명은 오는 1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을 찾아 SK가 제공하는 몰입형 예술 전시 '빛의 시어터'를 관람하고 아카디아 식당에서 식사를 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날부터 6개국에서 온 1000여명의 잼버리 대원들에게 K-문화, 잼버리 정신을 결합한 3색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기아비전스퀘어, 기아 오산교육센터, 현대엔지니어링 블루몬테 등 수도권 소재 연수원 4곳에 머물고 있는 대원들에게 K-컬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강사로 초빙한 K팝 댄스 강좌와 'K-비보잉' 공연 관람 등이 청소년 대원들에게 특히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는 직접 생산공정을 보고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주요 차종을 살펴보는 체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엘살바도르 대원들은 국립과천과학관을 찾아 한국의 첨단 과학기술도 체험했다. 또 기아 오산교육센터에서는 슬로베니아 및 필리핀 대원 180여명이 모여 한국 운동회를 체험하는 '잼버리 월드 올림픽'을 진행했다.

한편 잼버리 대원 약 4만여명은 11일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폐영식과 K-팝 콘서트 관람 후 12일 고국으로 떠난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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