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에 여성 휩쓸리자···100m 같이 떠내려가 구조한 경찰들

100여m 함께 물에 떠내려가···경찰관 1명 손가락 부상 입기도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 대암고 삼거리에서 태풍 대비 비상근무 중이던 경찰들이 급류에 휩쓸린 여성을 구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경찰청

[서울경제]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 강풍·비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남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대암고삼거리에서 건널목을 건너던 6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렸다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10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께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 대암고 삼거리에서 60대 여성 A씨가 폭우로 무릎 높이의 급류가 흐르던 횡단보도를 건너다 중심을 잃고 넘어져 물에 휩쓸렸다.

당시 인근에서 태풍 카눈 피해 대비 차량통제와 침수 대응 근무를 하던 박준휘 경위와 홍준성 경장은 이를 보고 주저 없이 달려가 A씨를 붙잡았다. 그러나 사고현장의 빠른 유속에 버티지 못하고 A씨와 함께 떠내려갔다.

A씨와 두 경찰관은 100여m를 떠내려가다가 물살이 약해진 곳에서 멈췄다. 박 경위와 홍 경장은 멈춰선 뒤 곧바로 A씨를 구조하고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이번 사고로 A씨는 옷이 찢어지고 등과 다리에 찰과상을 입었고, 박 경위도 구조 중 손가락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