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늙었다는 것은 살아남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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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상관없이 불러만 주면 갑니다."
최근 A회사 전직 임원과의 인터뷰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이다.
동시에 한 회사를 30년 넘게 다니고도 또 다니고 싶다는 열정이 존경스럽기도 했다.
고구려 시절 '크기가 같은 말 중 어미와 새끼를 구분하라'는 당나라 수수께끼를 푼 사람은 젊은이가 아닌 노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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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회사 전직 임원과의 인터뷰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이다. 그는 한 곳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한 해당 분야 전문가로 아직도 그 회사에 다니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도 했다. 이 말을 듣고 적지 않게 놀랐다. 생각했던 예상 답변과 크게 달라서다. 동시에 한 회사를 30년 넘게 다니고도 또 다니고 싶다는 열정이 존경스럽기도 했다.
다행히 포스코 등 일부 회사는 이런 '열정 많은 선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은퇴한 직원들을 재채용해 현장 투입하고 있다. 그만큼 이들의 의지와 경험을 높이 산 것이다. 사내에서는 해당 제도와 관련해 찬반이 나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제도를 도입하는 회사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해외 공장 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배터리 업계도 참고할 만하다. 은퇴를 막 했거나 앞두고 있는 베테랑들을 재채용해 보낸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전에 비용, 업무 시간 등 합의해야 하는 부분도 많다. 기업은 자선 사업가가 아니기 때문에 은퇴자를 다시 사용하는 비용이 신입사원을 뽑아 교육하는 비용보다 많으면 재채용을 할 이유가 없다. 이런 문제는 향후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에 준하는 시험을 실시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식도 바뀌어야 한다. "나이 들면 집에 가야지" 등의 생각과 말은 나이는 들었지만 열정이 넘치는 사람도 주저앉게 만들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 만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가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든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고령 인구가 900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이들 중 65세를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서울시가 2월 발표한 '2022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서울 시민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 기준은 평균 72.6세다.
출생 인구마저 줄어드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경험과 지혜가 있는 고령층을 알맞게 활용하는 것이다. 고구려 시절 '크기가 같은 말 중 어미와 새끼를 구분하라'는 당나라 수수께끼를 푼 사람은 젊은이가 아닌 노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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