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정쟁에 소환된 아이들…與 "민주, 아동학대" 줄비판에 고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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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반일·탈핵·반정부 정치선전에 아동들을 동원했다는 취지로 사흘 내리 날을 세웠다.
이 대표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정치인도 나왔다.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이날 서울경찰청 앞에서 고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표가 어린이들을 민주당 간담회에 참석시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발언하게 한 건 아동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 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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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사드 선동 닮은꼴" 비판한 與, "아동학대"로 톤 높여…시의원이 明 고발
"여당이 '처리수 걱정말라'며 아이들 끌어들였어도 비난받을 일" 비판도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반일·탈핵·반정부 정치선전에 아동들을 동원했다는 취지로 사흘 내리 날을 세웠다. "아동학대가 명백하다"며 형사고발까지 했다.
여야 정쟁 무대에 어린이들이 소환된 탓이다. 앞서 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아동·청소년 양육자 간담회'란 이름의 행사를 열었다. 부모를 동반한 만 6~10세 어린이 총 7명을 '활동가'로 명명하며 참석시켰고, 고등학생 참석자도 있었다.
간담회 시작 전 강선우 당 대변인이 "OOO 활동가님 자리해주셨다"며 아동 참가자 한명씩 호명·소개하자, 한 남자아이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떨궜고 다른 여아는 불안한 표정으로 인형과 어머니 품에 얼굴을 숨겼다. 그중 초등학교 2학년 김한나양은 아동 대표로 준비된 모두발언을 읽어내려갔다.
날선 발언이 읽기 연습을 하는 듯한 어투로 흘러나왔다. 김양은 "어린 아이가 무얼 아냐고 하지 마세요. 저는 활동가이고 제 의견을 말할 수 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지난주 교회 수련회에서 파도를 타면서 후쿠시마 바다를 떠올렸다며 "저는 영상으로 후쿠시마 핵발전소를 봤다"고 말했다.
김양은 "거기서 나온 위험한 물을 바다에 버린다고요?"라면서 "내가 제일 싫은 건 우리나라 대통령이 핵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걸 찬성했단 것"이라고 했다. 또 "핵발전소보다 더 무서운 말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경주 월성에 사는 다섯 살 동생도 피폭됐다"며 핵발전 중단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당일 황규환 수석부대변인 논평으로 "과거 광우병 괴담, 사드 괴담 때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까지 동원해 정쟁에 이용했던 민주당의 모습이 겹친다"며 "지난 6월에도 이 대표는 초등학교 선생님과 학생이 보내왔다는 편지를 공개하며 후쿠시마 오염수 선동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지난 9일엔 김기현 당대표가 SNS를 통해 "정치적 판단력이 미성숙한 6~8세 아동을 홍위병으로 내세워도 되나. 이건 아동학대에 해당한다"며 "북한 조선노동당이나 하는 짓을 대한민국 절대다수 정당이 하고 있다. 이것도 유유상종인가"라고 성토했다. 즉각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10일에도 김가람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소개 당시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고개를 숙이거나 보호자에게 안기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처럼 보이는 어린이가 있었다. 명백한 아동학대"라며 "그릇된 욕심으로 동심과 모성까지 오염시키는 모습이 부끄럽다. 정말 교활하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정치인도 나왔다.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이날 서울경찰청 앞에서 고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표가 어린이들을 민주당 간담회에 참석시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발언하게 한 건 아동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정치평론가인 윤주진 '퍼블리커스' 대표는 논란의 간담회에 관해 "만약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이었더라도, 또는 (아이들이 든 판넬에) '후쿠시마 처리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가 적혀 있었더라도 똑같이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폭력적이고 이기적으로 아이들을 정치에 끌어들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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