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한 웃음 추구하는 '힙하게', 성추행 논란 이겨낼까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힙하다'는 단어는 본디 새롭고 개성이 강한 무언가를 의미하는 단어다. JTBC 새 토일드라마 '힙하게'에는 '힙한 코미디'를 선보이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그러나 방송이 되기도 전에 '설정이 시대에 역행하는 것 같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제작진의 말처럼 '힙하게'는 힙한 웃음을 선보일 수 있을까.

JTBC 새 토일드라마 '힙하게'는 우연히 사이코메트리 능력이 생긴 오지라퍼 수의사 봉예분(한지민)과 욕망덩어리 엘리트 형사 문장열(이민기)이 펼치는 코믹 수사 활극이다.

한지민은 청정 농촌 마을 무진의 수의사로 사람과 동물의 엉덩이를 만지면 지난 행적이 보이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얻게 된 봉예분 역을 맡았다. 이민기는 서울 광수대 복귀를 위해 봉예분의 능력을 적극 활용하고자 하는 문장열을 연기한다. 어느 날 무진에 내려와 편의점 알바를 시작하는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알바생 김선우는 엑소 수호가 나선다.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은 '힙하게'라는 제목에 대해 "'힙하게'라는 단어가 가진 '개성있다' '새롭다'는 의미의 코미디를 지향해 보겠다는 뜻과 엉덩이를 터치해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봉예분 원장의 하자 있는 초능력을 중의적으로 담아보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미디로 가지만 뒤에는 무시무시한 연쇄살인사건에 휩쓸리게 되고 그걸 쫓아가는 드라마다. 코미디와 스릴러물을 최대치로 즐길 수 있는 드라마"라고 덧붙였다.

다만, 엉덩이를 만져야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정이 공개되자 바로 논란이 됐다. 타인의 엉덩이를 만지는 행위가 성추행이라는 지적이다. 시청자 게시판을 비롯한 다양한 커뮤니티에서는 "시대에 역행하는 설정이다" "성별이 반대였다면 아찔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석윤 감독은 '엉덩이를 만져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콘셉트를 잡은 것에 대해 "여러 사이코메트리 드라마와 차별점을 두고 싶었다. 또 쉽게 터치해서 초능력을 발휘하면 쉬우니까 접근하기 어려운 핸디캡을 두고 거기에서 오는 다양한 상황을 풀어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편집 영상을 보시고 그런(성추행) 우려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맥락이 중요한 것 같다. 앞뒤 맥락의 정보가 없는 상태로는 다른 느낌이 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혀 걱정 안 하셔도 된다. 방송을 보시면 그런 의문점이나 우려의 시선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콘셉트가 주는 아쉬움은 있지만, 제작진과 한지민의 조합은 기대를 가지게 한다. 한지민은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눈이 부시게'에 이어 세 번째로 김석윤 감독, 이남규 작가와 만난다. 김석윤 감독의 존재가 작품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한지민은 "감독님과 함께하면 즐겁고 재미있는 촬영 현장을 만들어 주신다. 저는 어떤 작품이라도 선뜻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것에 대해서는 "코미디 장르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용기가 필요한 장르라고 생각했다. '조선명탐정' 때 보여 주신 부분이 매력 있게 다가와서 코미디 연기를 하는데 무조건 믿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코미디를 보여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 상황에서 혼자 진지한 예분이의 감정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한지민은 "'힙하게'는 힙한 드라마다. 초능력을 다루는 판타지 드라마이기 때문에 예분이가 맞딱드리는 사건을 어떻게 사이코메트리로 해결하는지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스릴러와 코미디를 적절하게 조합해 뜨거운 여름 시원하게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고 시청을 당부했다.

'힙하게'는 12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