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MLB 사상 최초로 2시즌 연속 ‘10승·10홈런’
일본 출신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에인절스)가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140년 넘는 MLB(미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10일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엔젤스타디움)에 선발 투수 겸 2번 타자로 출전했다. 그러면서 투수론 최고 시속 158km 강속구를 뿌리며 6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하며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 타자론 2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했다.
오타니는 이날 우려를 씻어내고 마운드에 올라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지난 4일 그는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오른손 중지에 경련이 일어나 4이닝(3피안타 무실점)만 소화하고 내려갔다. 투타 겸업을 하며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러나 오타니는 6일 만에 선발 등판해 호투했다. LA에인절스는 오타니의 활약과 6회말에 4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해 자이언츠를 4대1로 제압했고, 오타니는 시즌 10승(5패)째를 수확했다.
이미 타자로 MLB 전체 1위에 해당하는 40홈런(83타점)을 친 오타니는 지난해(15승·34홈런)에 이어 2년 연속 10승과 10홈런을 모두 넘긴 MLB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오타니 이전에 투타 겸업의 대명사로 불렸던 베이브 루스조차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이다. 루스는 1918년에 13승(7패)을 올리고 11홈런을 쳤다. 1919년엔 홈런 29개를 날렸지만, 투수론 9승(5패)에 그쳤다. 아울러 오타니는 한 시즌에 투수론 10승, 타자론 40홈런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도 발자취를 남겼다.
대기록을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타니는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내내 내 투구가 마음에 안 들었다”며 “경기를 하는 동안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자세를 낮췄다.
야구계의 ‘유니콘’ 선수로 일컬어지는 오타니의 현 시즌 타율은 0.306(425타수 130안타)이고 40홈런 83타점 16도루를 작성 중이다. 홈런·장타율(0.666)·OPS(출루율+장타율 1.076)에서 MLB 전체 1위를 질주한다. 투수론 22경기(130과 3분의 2이닝)에 나와 10승5패 평균자책점 3.17 탈삼진 165개를 기록했다. 탈삼진 부문에선 MLB 전체 4위에 올라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日 ‘다카라즈카’ 음악학교, 여학생 뽑을 때 외모 안 따진다
- 강원 춘천 아파트, 지하실 침수로 정전...720세대 불편
- 손흥민 선발 출격, 오세훈 공격 선봉... 쿠웨이트전 베스트11 발표
- ‘정년이’ 신드롬에 여성 국극 뜬다… 여든의 배우도 다시 무대로
- 러시아 특급, NHL 최고 레전드 등극하나
- 김대중 ‘동교동 사저’ 등록문화유산 등재 추진
- 국어·영어, EBS서 많이 나와... 상위권, 한두 문제로 당락 갈릴 듯
- 배민·쿠팡이츠 중개 수수료, 최고 7.8%p 내린다
- 다음달 만 40세 르브론 제임스, NBA 최고령 3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
- 프랑스 극우 르펜도 ‘사법 리스크’…차기 대선 출마 못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