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형 공유학교, 지역 한계 극복... 학교 밖 학습터 창의력 쑥쑥 [꿈꾸는 경기교육]

김경희 기자 2023. 8. 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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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복합지역 용인, 학습환경 격차 해소 온힘
다양한 자원 연결... 학교 공간 한계 극복
“미래 역량 갖춘 글로컬 인재 육성 박차”

‘경기공유학교’는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교육 수요와 환경에 맞춰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학교별 인프라의 한계를 지역 협력 교육이라는 체제로 극복하고 폭넓은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공유학교가 활성화되면 학생 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교육이 가능해지며, 지역별로 자율성과 유연성을 기반으로 한 학생들의 미래역량 신장이 가능해진다. 지역 내 교육지원청 중 이러한 공유학교의 강점을 가장 잘 살리고 있는 곳은 용인교육지원청이다. 경기공유학교 시범운영교육지원청 중 하나인 용인교육지원청은 ‘용인형 공유학교’를 출범해 지역의 한계는 극복하고, 강점은 극대화하는 공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용인형공유학교는 지난해까지 지역맞춤형 팀프로젝트 형태로 운영되던 것을 공유학교로 전환한 것으로,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해 지역의 시설과 전문가를 공유하는 학생맞춤형 소그룹 프로젝트 중심의 학교 밖 학습터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 도농복합도시 용인, 학습환경 격차 줄이기 온 힘

용인지역은 도시와 농어촌이 같은 생활권에 있는 대표적인 도농복합지역이다. 지난해 학령인구가 14만3천여명으로 2021년 14만4천여명인 것과 비교해 1.0%가량 감소했다. 특히 학령인구의 79.7%는 기흥구와 수지구에 집중돼 있을 정도로 지역 간의 교육 환경 격차가 커질 수 밖에 없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동안 용인지역에서는 지역에 따라 학령인구의 차이가 크고, 문화적·지리적 다양성에 따라 학습환경의 격차가 큰 편이라 학교 밖 학습터를 활용한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이러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할 때 지역의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해주기 위해서는 학교의 유휴공간과 학교 밖 학습터로 활용 가능한 인프라를 분석, 지역교육자원을 발굴해 공유할 장치 마련이 필요해졌다.

세부적으로는 공간, 시설, 인력, 예산 등의 경계 심화로 다양한 자원을 연결하는 학습터의 공유가, 한정된 공간을 활용해야 하는 한계를 극복해 첨단기술에 기반한 온라인 학습생태계 확대에 따른 온·오프라인 연계가, 문화예술·스포츠 등 한정된 학교 밖 학습시설을 학생 요구와 필요에 맞춰 확장할 방안이 필요해졌다는 얘기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용인교육지원청은 용인형 공유학교를 선보였고, 올해만 570명을 대상자로 한 운영계획을 추진 중이다.

■ 용인형 공유학교 지도 제작 시작으로 공유학교 추진 잰걸음

용인교육지원청은 용인형 공유학교를 추진하면서 우선 ‘용인형 공유학교 지도’를 제작했다. 용인형 공유학교 지도는 학교 및 학교 밖 학습터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용인형 공유학교 지도에는 학령인구 수는 물론 지역별 학령인구 증감률 분석에 대한 내용을 담았고, 학교의 유휴교실 현황과 학교소규모화 지수 역시 분석해 포함했다. 1차적인 학교 및 학교 밖 학습터 현황 분석 지도와 데이터에 기반한 학습터 재구조화 지도 역시 제작하고 있다. 이러한 지도 제작은 용인지역의 정확한 교육 인프라를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할 세부적인 방안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온·오프라인을 연계할 수 있는 ‘용인형 공유학교 메타버스 플랫폼’도 마련했다. 메타버스 전문업체를 통해 개방형 가상체험공간을 제작한 뒤 더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을 공간 제약 없이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에는 경기이룸학교인 몽실학교를 비롯해 영일도방, 용인시산업진흥원, 드론스테이션, 코딩&플레이, 한택식물원 등이 가상의 공간을 구축해뒀으며 홍보 및 신청실 역시 메타버스 내에 두고 있어 적극적인 확장을 돕고 있다.

■ 지역 인프라 활용한 용인형 공유학교...유형 따라 신청 받는다

용인형 공유학교는 △숙박형 프로젝트 △무박형 프로젝트 △개별학습프로젝트 등 총 3가지로 나뉜다.

먼저 숙박형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소그룹을 구성해 집중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프로젝트별로 주제를 정하고, 스스로 생활 규칙도 설정하며 협동심을 키운다. 또 지역 시설 및 지역 전문가와 공유해 함께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 학생들의 프로젝트 완성에 도움을 주도록 하고 있다. 무박형 역시 같은 방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지만, 학교와 몽실학교를 오가고 숙박하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개별학습프로젝트의 경우 학생 동아리나 학생별로 희망하는 심화 프로젝트 활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선택형과 회기형으로 나눠 진행 중이다.

용인교육지원청은 다양한 유형의 공유학교를 운영하면서 지역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종전 몽실학교가 운영되던 곳은 물론 기업연수원 등의 숙박시설과 토의실, 강의장 등을 학생들의 프로젝트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지역 체험처는 특화된 예술 공간을 활용한 창의·융합예술교육이 가능한 경기학교예술창작소와 예술작품 제작 및 전시 기획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백남준아트센터, 인성과 감성을 키우는 도자 체험 프로그램이 가능한 영일도방 등이 있다. 또 역사 속 인물을 활용한 박물관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경기도박물관부터 용인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용인문화원, ICT체험이 가능한 용인시산업진흥원도 확보돼 있다.

이 밖에도 AI, 드론, 코딩, 기후변화, IT 기반의 스마트 체험활동 등이 가능한 지역 내 12개 기관 체험처를 확보, 학생들에게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 공유학교 확대 위한 중장기 계획 완성... 미래교육 실현

이처럼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하며 시범교육지원청으로서 우수한 시범 운영 사례를 보유하고 있는 용인교육지원청은 용인형 공유학교가 일반화될 수 있도록 할 중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확대·운영을 꿈꾸고 있다.

올해는 지역맞춤형 팀프로젝트를 용인형 공유학교로 전환해 운영하는 수준이었다면 2024~2026년에는 용인형 공유학교를 확장·심화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4년에는 학교 및 학교 밖 학습터를 재구조화하고 심화데이터를 적용한 지역맞춤형 공유학교 지도를 제작하는 한편 지자체가 주관하는 공유학교 모델도 운영할 방침이다. 2025년에는 학교의 유휴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공유학교를 확대하는 한편 지역맞춤형 공유학교지도의 활용을 강화하고, 지역주민이 주관하는 공유학교 모델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끝으로 2026년에는 이러한 시도들을 바탕으로 지역 간 연계된 공유학교를 일반화시키고 학교-지자체-교육지원청이 연계된 공유학교 네트워크를 완성할 방침이다.

용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용인형 공유학교를 통해 학생들의 기초인성을 키우면서 미래역량을 갖춘 글로컬 인재를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요구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통한 지역사회 협력기반의 미래교육을 실현, 내실있는 공유학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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