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는 베이징, 카눈은 서울, 란은 도쿄”…3개국 수도 겨눈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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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카눈, 란'.
최근 연달아 발생한 제5호·6호·7호 태풍의 이름입니다.
국내 대표적인 태풍 전문가인 문일주 제주대학교 태풍연구센터장은 어제(9일) 저녁 'KBS 7시 뉴스 제주'에 출연해, 제6호 태풍 '카눈' 특성과 주의할 점, 올여름 태풍 발생 동향 등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제6호 태풍 '카눈'에 이어 최근에는 제7호 태풍 '란'이 발생해, 일본 열도로 북상하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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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카눈, 란'. 최근 연달아 발생한 제5호·6호·7호 태풍의 이름입니다. 올여름 차례로 발생한 태풍에는 특이한 공통점이 눈에 띕니다. 각각 중국과 한국, 일본의 수도를 향했다는 것입니다.
국내 대표적인 태풍 전문가인 문일주 제주대학교 태풍연구센터장은 어제(9일) 저녁 'KBS 7시 뉴스 제주'에 출연해, 제6호 태풍 '카눈' 특성과 주의할 점, 올여름 태풍 발생 동향 등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 "태풍, 7~8월에 평균 9개 발생…2개 정도 한국에 영향"
제6호 태풍은 올해 발생한 태풍 가운데 처음으로 한반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태풍입니다.
문일주 교수는 "태풍은 바람과 비 피해 모두 대비해야 하지만, 제6호 태풍은 상당히 느리게 이동하며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비 피해에 조금 더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문일주 교수는 "북서태평양에서 7~8월에 태풍이 평균적으로 9개 정도 발생하고, 이 가운데 2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올해는 7~8월에 태풍 5개가 발생했고, 올해 처음으로 한반도에 태풍이 접근한 것이다. 태풍 발생 수라든지, 영향을 미치는 개수 측면에선 올해가 특이하진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문 교수는 "올해는 발생한 태풍 대부분이 강하게 발달하는 경향이 있어, 태풍의 강도 측면에서는 올해가 조금 특이한 해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제7호 태풍, 한국에 영향 미칠 가능성 작아…앞으로도 태풍 계속 발생"
제6호 태풍 '카눈'에 이어 최근에는 제7호 태풍 '란'이 발생해, 일본 열도로 북상하고 있는 상황. 제7호 태풍도 한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문 교수는 "지금은 일본 도쿄 근처로 통과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만약 이 예측이 맞는다면, 얼마 전에 중국으로 상륙한 독수리, 그리고 한반도로 향하는 카눈, 그리고 일본으로 향하는 란, 이렇게 세 가지 태풍이 연달아 중국, 한국, 일본의 수도를 향하는 현상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교수는 "평균적으로 북서태평양에서 8, 9, 10월에 평균 14개 정도 태풍이 발생한다"면서 "8월 현재까지 2개 정도 발생한 것이라서, 앞으로 남은 기간 태풍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여름 태풍보다 '가을 태풍'이 더 위력적…한반도에도 더 많은 영향"
그동안 한국에 큰 피해를 줬던 태풍은 한여름에 발생한 것들보다는 '가을 태풍'이었습니다. 지난해 9월 초, 한반도에 상륙했던 태풍 '힌남노'도 강풍과 폭우를 몰고 와 제주도와 부울경 지역 곳곳을 할퀴었습니다. 특히,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면서 창립 이래 최초로 전면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문 교수는 "실제 연구 결과를 보면 여름철보다는 가을철에 태풍이 더 강하게 발달했다"면서 "우리나라에는 오히려 강한 태풍이 더 많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분석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특히 엘니뇨가 발달한 시기에는 북서태평양에서 강한 태풍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올가을에는 기록적으로 강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본다"고 내다봤습니다.
문 교수는 "만조 시기에 강한 강수대를 몰고 오는 태풍이 접근하면 월파와 침수 피해도 함께 볼 수 있다"면서 "해안가나 저지대의 경우 주차한 차량을 높은 지대로 옮기고, 홍수 피해가 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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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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