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청한 날씨에 훈련 정상 진행…포항의 특별 이벤트, 원정 온 팬 위해 제주서 ‘오픈트레이닝’ 열었다[SS현장]

박준범 2023. 8. 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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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는 큰 무리 없이 제주에 머물다 떠난다.

포항은 지난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제주를 찾은 포항 팬들 100여 명은 전날 FA컵 연기에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연기된 제주와 포항의 FA컵 4강전은 이달 말에 열리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빡빡한 리그 일정으로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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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이 연기된 후 단체사진 찍는 포항 선수단. 출처 | 포항 SNS


[스포츠서울 | 서귀포=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는 큰 무리 없이 제주에 머물다 떠난다.

포항은 지난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6호 태풍 ‘카눈’의 여파로 경기는 킥오프 1시간 전에 전격 연기됐다. 포항 입장에서는 정상 진행이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포항은 FA컵 4강을 위해 경기 이틀 전에 입도했다. 그만큼 진심을 다했으나, 소득 없이 포항으로 돌아가야 했다.

예정된 경기를 치르지 못한 탓에 선수단은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남아 1시간가량 훈련을 진행했다. 경기를 뛴 정도의 강도 높은 훈련이 진행됐다. 그럼에도 태풍은 서귀포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비도 바람도 거세지 않았다.

다음날인 10일에는 바람은 다소 불기는 했으나 날씨는 매우 쾌청했다. 외부 활동하기에 무리 없는 날씨였다. 그럼에도 태풍이 완전히 한반도를 지나지 않아 이날 제주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대부분 결항했다. 다행히 포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일찌감치 11일 오전에 포항으로 돌아가는 항공권을 끊어놨기에 문제가 없다.

제주에서 10일 훈련하는 제주 선수단. 제공 | 포항


무엇보다 이날 포항은 오전 휴식 뒤 오후 4시30분 서귀포 시민축구장에서 훈련이 예정돼 있었다. 오는 13일 홈에서 광주FC를 상대해야 하기에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포항 구단에서 아이디어를 냈다. 훈련이 정상 진행되는 만큼, ‘오픈트레이닝’ 형태로 팬께 공개하자는 의견이었다.

제주를 찾은 포항 팬들 100여 명은 전날 FA컵 연기에 항의하기도 했다. 포항 선수단이 경기장을 떠날 때까지 응원가를 불렀고, 이후에도 아쉬움에 한동안 경기장에 머물렀다. 이들 태풍 여파로 제주도에 머물고 있었다.

포항의 갑작스런 공지에도 오픈트레이닝에 참가한 팬들. 제공 | 포항


포항의 갑작스런 공지에도 오픈트레이닝에 참가한 팬들. 제공 | 포항


이 상황을 잘 아는 포항 김기동 감독도 ‘오픈 트레이닝’을 흔쾌히 수락했다. “팬들을 모두 오시라고 해라”라는 말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포항은 훈련 1시간 전 공식 SNS를 통해 “훈련장에 오시면 자유롭게 참관이 가능하며, 종료 후에는 선수들과의 사진 촬영·사인 요청 모두 가능하다”라고 ‘오픈트레이닝’ 소식을 알렸다. 팬들도 여기에 동참했다. 항공편을 취소 또는 변경하고 ‘오픈트레이닝’에 참여한 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기된 제주와 포항의 FA컵 4강전은 이달 말에 열리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빡빡한 리그 일정으로 보류됐다. 리그 경기가 없는 9월 A매치 기간에 치르는 대안이 유력한 상황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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