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슈] 中, 한국 단체관광 허용…美·日에도 빗장 풀어
중국이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을 사실상 전면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년 만인데, 특히 우리나라로선 2017년 사드 보복 이후 6년여 만에 빗장이 완전히 풀리게 된 겁니다.
중국 정부는 오늘, 한국과 일본, 미국과 영국, 독일 등 78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초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동남아와 프랑스 등 60여 개국 단체관광을 허용했는데 이번에 나머지 대부분 나라를 포함 시킨 겁니다.
이번 조치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소비 진작을 통한 경기부양 기대가 꼽힙니다. 최근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가 경기 침체, 디플레이션을 가리키며 일본식 장기 불황을 예고하자, 경제 파급효과가 큰 항공과 여행업 부양에 나섰다는 겁니다.
앞서 이달 초 발표된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6.3%)은 시장 기대치(7.1%~7.3%)에 크게 못 미치며 시장의 우려가 커졌습니다. 특히 미국 주도의 '탈중국' 움직임 속에 7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4.5% 급감하는 등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다음 달 23일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꼽힙니다. 활발한 인적 교류를 통해 중국에 대한 우호 정서를 형성하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주한 중국대사관은 어제, 중국 비자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지문 채취 절차를 올해 말까지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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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도 기자 (bd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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