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익 -90%'라는데...HMM 승자의 저주 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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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이 2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인수 기업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운업계에서 치킨게임이 재발할 경우 부채를 내 가며 버텨야 할 가능성도 있는데, 이 경우 HMM을 인수한 원 기업까지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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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이 2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인수 기업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분간 해운업황이 좋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 HMM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산업은행이 매각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HMM은 2분기 매출액이 2조1299억원, 영업이익은 16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매출액 5조340억원, 영업이익 2조9365억원) 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7.7%, 94.5% 줄었다.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시기 비정상적으로 올랐던 해상 운임료가 정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물동량이 몰리며 해상 운임료는 급격하게 상승했다. 지난해 1월 7일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5109.60까지 뛰어올랐다.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 말, 2020년 초 SCFI는 1022.72(2020년 1월3일)이 가장 높았고, 대략 800~900대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로 인해 운임료가 5배 이상 뛴 것이다.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물류난이 해소되고 고물가, 고금리가 겹치며 물동량을 끌어내리자 운임료도 하락세다. SCFI는 지난 4일 1039.32를 기록했다.
이같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HMM의 매출액은 8조3077억원, 영업이익은 1조7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각각 55.29%, 89.12% 하락한 수치다. 금융투자업계는 HMM이 2024년과 2025년도 올해와 비슷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세계 2위 해운사인 머스크는 올해 컨테이너 수요가 최대 4%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컨테이너선 발주 러시에 따른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총량) 증가로 운임 '치킨게임'이 재발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치킨게임이 발생할 경우 해운사들은 제 살을 깎아가며 버텨야 한다.
현재까지 HMM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은 SM그룹과 하림그룹, 동원그룹 등이다. 이 외에도 LX그룹, 글로벌세아도 HMM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실적 하락세에 있는 HMM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운업계에서 치킨게임이 재발할 경우 부채를 내 가며 버텨야 할 가능성도 있는데, 이 경우 HMM을 인수한 원 기업까지 흔들릴 수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운임료가 하락하고 해운사간 경쟁이 심화될 경우 이 시기를 버텨낼 수 있는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재까지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들이 HMM을 인수할 경우 회사의 체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 1·2위 해운선사인 MSC와 머스크의 해운동맹 '2M'이 오는 2025년 해체되고 경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이 엄혹한 시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산업은행이 적절한 인수자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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