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표 취소하고 달려왔어요"…허망해하는 팬을 위한 포항의 '특별한 오픈트레이닝'

윤진만 2023. 8. 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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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비행기 취소하고 갑니다." "바닷가 가려다 차 돌렸습니데이."

포항 스틸러스 구단이 10일 오후 서귀포시민축구장에서 진행하는 팀 훈련을 '오픈'한다는 소식을 들은 포항팬들은 반색하며 훈련장으로 달려갔다.

11일 출도 예정인 포항은 10일 오후 훈련에 팬들을 초대하기로 했다.

포항 구단의 공지를 접한 팬들은 부랴부랴 서귀포시민축구장으로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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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저녁 비행기 취소하고 갑니다." "바닷가 가려다 차 돌렸습니데이."

포항 스틸러스 구단이 10일 오후 서귀포시민축구장에서 진행하는 팀 훈련을 '오픈'한다는 소식을 들은 포항팬들은 반색하며 훈련장으로 달려갔다.

이들은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주와 포항의 2023년 하나원큐 FA컵 준결승을 직관하기 위해 태풍 '카눈'을 뚫고 제주를 찾았다.

하지만 제주도의 경기 취소(연기) 요청 공문 한 장에 킥오프 1시간 반 전에 경기가 취소되는 허탈한 상황을 맞이했다.

현장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팀 훈련을 지켜보며, 훈련 후 선수들과 단체사진도 찍었지만,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엔 부족했다.

포항 구단이 나섰다. 11일 출도 예정인 포항은 10일 오후 훈련에 팬들을 초대하기로 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오픈 트레이닝'에 대해 흔쾌히 'OK' 사인을 내렸다.

포항 구단의 공지를 접한 팬들은 부랴부랴 서귀포시민축구장으로 집결했다. 이날 저녁 비행기표를 취소한 팬도 있었다는 후문.

그렇게 수십명의 팬들은 평소 응원하는 김기동 감독과 포항 선수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잡았다.

경기가 돌연 연기된 건 선수단 입장에서도 아쉬운 일. 제주전이 취소되면서 꼬박 5일을 경기없이 제주에 머무는 꼴이 됐다. 김 감독은 9일 "처음엔 화가 났지만, 화를 낸다고 달라질 게 있나. 받아들여야지 어쩌겠나. 지금부턴 광주전을 어떻게 치를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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