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업에 후원금 강요한 잼버리 조직위
후원사들에 노골적 요구
◆ 코리아잼버리 ◆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총체적인 부실 운영으로 질타를 받는 가운데 조직위원회가 텐트 등 운영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공식 후원사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에 후원금을 강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위는 후원사 선정 입찰 시 후원금액이 조직위가 정한 하한액을 밑돌면 탈락시키는 규정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위는 이를 통해 130억원에 가까운 후원금을 모았지만 영수증 발행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매일경제가 입수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별 지급물품 참가자 텐트·매트(캠핑용) 제작부문 공식 후원사 모집 제안 요청서'에 따르면 총 100점 만점 중 후원평가 점수가 20점을 차지했다. 기업 신용도 등 객관적 평가와 제품 우수성 등 주관적 평가 항목에서 기업 간 차이가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후원금액이 사실상 낙찰 기업을 결정지은 셈이다.
조직위는 텐트 후원사 모집 시 후원금액을 최소 3억6500만원 이상으로 못 박고 그 미만을 제안하면 자동 탈락시켰다. 현금 후원을 유도하기 위해 현물과 용역 후원은 현금으로 환산한 금액의 70%만 인정했다. 또 추가 발주 시 사업비의 5%를 후원금으로 납부해야 한다는 조항까지 달았다.
결국 잼버리에 텐트와 매트를 납품한 업체는 현금 3억원과 현물 3억7000만원 등 총 6억7000만원을 후원금으로 내기로 하고 입찰을 따냈다. 총사업비(36억5000만원)의 1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식자재와 음료 등을 잼버리에 공급한 다른 업체 22곳도 후원금을 내고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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