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돌아오는 유커, K관광 업그레이드 기회로 [사설]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함에 따라 항공·호텔·면세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2017년 사드 배치를 계기로 발길을 끊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6년여 만에 돌아온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때마침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을 앞둔 시점이라, 관광업계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한한령 직전인 2016년 806만명에 달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2017년 417만명으로 반 토막이 났고,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2021년 17만명, 올해 상반기 54만명으로 급감한 상태다. 2016년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46.8%였던 중국인 관광객 비중도 올 상반기 12.3%까지 줄었다.
유커 방한이 2016년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관광업계는 특수를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관광 인프라 회복이 선행되지 않으면, 늘어난 유커만큼 다른 여행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한령 기간 동안 관광업계는 시장 다변화에 집중해 동남아, 중동, 유럽 관광객을 늘려왔는데, 유커 복귀를 계기로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던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초저가 여행상품을 팔고, 쇼핑 위주로 관광 일정을 짜는 '덤핑관광' 관행을 답습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런 상품을 통한 방문객은 체류 기간이 짧고 재방문율도 낮아, 중장기적으로 관광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팬데믹을 거치며 달라진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유커 유치 전략도 필요하다.
정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관광수입 160억달러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7년에는 3000만명을 유치해 300억달러를 벌어들이겠다는 청사진도 내걸었다. 이를 위해서는 유커를 포함한 외국 관광객이 한국에 와서 무엇을 보고, 즐기고, 먹게 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K팝으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스토리텔링 형태의 콘텐츠 개발을 통해 K관광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이유다.
올해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는 58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9%나 늘었다.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 개발은 여행수지 개선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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