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계파 전쟁' 불 붙이고 떠난 김은경…비명계 "신뢰 상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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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10일 당에 '뜨거운 감자'를 던지고 떠났다.
서울을 지역구로 둔 한 비명계 의원은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의 통화에서 "권리당원이 절대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사실상 '동원당원'이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나"라며 "당 대표를 뽑는 룰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지, 돈 봉투와 코인(가상자산)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핵심 과제는 쏙 빼놓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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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10일 당에 '뜨거운 감자'를 던지고 떠났다. 마지막 혁신안엔 '비(非) 이재명계'(비명계)의 반발이 불보듯 뻔한 대의원제 무력화 방안과 현역 의원에 불리한 '공천 룰'이 담겼다. 그러면서 당초 예정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겨 이날 혁신위 활동을 종료했다. 혁신위 출범 52일 만이다.
민주당 혁신위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이 같은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선출할 때 30%가 반영되던 대의원 투표 몫을 폐지하는 안이 포함됐다. 현행 당 대표 선거에서는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 당원 5%, 일반 국민여론조사 25%씩 반영된다. 이를 권리당원 70%와 국민여론조사 30%로 선출하자는 것이다.
비명계는 권리당원 가운데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가 많은 만큼 '팬덤정치'만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서울을 지역구로 둔 한 비명계 의원은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의 통화에서 "권리당원이 절대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사실상 '동원당원'이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나"라며 "당 대표를 뽑는 룰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지, 돈 봉투와 코인(가상자산)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핵심 과제는 쏙 빼놓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또 다른 비명계 의원도 통화에서 "권리당원도 중요하지만 일반 국민의 참여 여부도 민주당 역사에서 비롯된, 당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대의원제를 개편하는 게 돈 봉투 의혹 해결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현역 의원의 물갈이 토대가 될 평가기준 강화안 역시 향후 뇌관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현재 하위 20% 평가를 받은 현역 의원에게 경선 득표에서 20%를 감산하고 있다. 혁신위는 하위 10% 의원엔 40%, 10~20%엔 30%, 20~30%엔 20% 감산 규칙을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당초 20%만 해당하던 하위 평가 대상이 30%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일부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계파색이 약한 한 민주당 의원은 "큰 논란 없이 잘 정착돼가는 제도를 지금 바꾸는 게 당에 도움이 될 지 모르겠다"며 "이미 당에 대립과 불신이 있는 상황에서 분란만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 역시 "170명 중 하위 30%면 약 50명이 될텐데 그들에 대한 평가를 누가 할지, 그가 특정 계파 인물이 아닌지, 평가 기준은 공정한지를 두고 또 다른 논란이 생길 것"이라며 "분란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당 내에서는 혁신위가 이미 여러 차례 논란으로 신뢰를 상실한 만큼 혁신안 수용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은 "혁신할 수 없는 사람들로 꾸려진 사람들이 내놓은 안은 관심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혁신안은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 등을 거쳐 확정된다. 오는 28~29일 예정된 민주당 워크숍에서도 이를 둘러싼 격론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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