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여행수지 … 유커로 반전 노려
中관광객 내수 활성화에 호재
"중국인 소비여력 예전만 못해
日과 유치경쟁도 넘어야할 산"
◆ 돌아오는 中유커 ◆
중국이 6년간 빗장을 걸어 잠갔던 한국행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하면서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여행수지가 반등할지 주목된다. 중국인 관광객이 '한한령' 이전 수준을 회복한다면 한 해 100억달러 넘는 외화 수입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이 한국으로 여행(유학·연수 포함)을 오며 한국이 벌어들인 여행 수입은 48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극에 달했던 2021년 66억6000만달러보다 줄어든 수치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영향 등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발 여행 수입은 2017년 초부터 본격화된 '사드 보복' 이후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역대 최대인 101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이듬해인 2017년에는 56억2000만달러로 급전직하했다. 이후 2018~2019년 약 88억달러로 일부 회복했지만 2020년부터는 팬데믹으로 국경을 봉쇄해 다시 54억3000만달러로 떨어졌다.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도 급격히 낮아졌다. 2016년 연간 국내 방문 외국인은 약 1700만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806만명이 중국인이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방한객 443만명 중 중국 국적은 54만명으로 10%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손님 발길이 끊기면서 여행수지도 사정이 나빠졌다.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하는 여행수지 적자 폭을 중국의 여행 수입이 일정 부분 만회해왔는데 이 같은 완충 효과가 줄어든 것이다. 2016년 103억6000만달러 정도였던 여행수지 적자는 이듬해 183억2000만달러로 80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각국의 국경 개방으로 한국인의 해외여행이 늘며 여행수지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여행수지는 58억3000만달러 적자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하반기(-62억1000만달러)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인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이 줄어드는 등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여행수지와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줄어 경상수지 흑자폭이 늘어날 수 있다"며 "국내총생산도 늘어나 우리 경제 전망이 좋아지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호재"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인 관광객이 들어온다면 음식, 숙박, 운송업 등 내수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상저하고' 전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다만 정지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지역전략팀장은 "중국 소득 수준이 예전만큼 좋지 않고 소비여력도 낮아 소비심리가 많이 위축된 상황"이라며 "예전처럼 큰 소비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여건"이라고 말했다.
[류영욱 기자 /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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