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에 또 '산사태 경보'...주민들 마을회관으로 대피
'태풍주의보' 경북 시간당 30∼60mm 강한 비 쏟아져
경북 동해안 중심으로 초속 30m 안팎의 강한 바람도
지난달 경북 예천 산사태로 15명 사망·2명 실종
[앵커]
태풍 카눈이 느린 속도로 한반도를 지나는 가운데 경북 예천에는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불과 지난달에 산사태로 큰 피해를 본 예천 주민들은 많이 불안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현장에 취재 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다현 기자! 먼저 태풍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저는 지금 경북 예천군 벌방리에나와 있습니다.
지금은 비가 많이 잦아들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정말 많은 양의 비가 내렸는데요.
심지어 이 도로 위가 완전히 물바다가 됐을 정도였습니다.
지금 제 뒤로는 굴착기 한 대가 보이실 텐데요.
도로로 물이 흘러내려오지 않도록 임시로 제방을 쌓아놓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은 대구에서 안동, 그리고 충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강도는 소형으로 한 단계 떨어진 채느린 속도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대구와 경북에는 태풍주의보 발효된 가운데, 경북에는 시간당 30∼6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습니다.
경북동해안과 일부 내륙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초속 30m 안팎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도 있습니다.
태풍 영향권에서 차차 벗어나는 오늘 밤부터 비바람은 잦아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불과 지난달에 산사태가 있었던 곳이라 걱정이 더 큰데요.
대비는 잘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제가 나와 있는 경북 예천군은 지난달 수해로 무려 주민 15명이 숨질 만큼 정말 큰 피해를 봤던 곳입니다.
지금 당장 제가 서 있는 곳만 해도 당시에 산사태가 일어나서 토사가 여기까지 흘러넘쳤는데요.
옆을 보시면 집에도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8시쯤부터 산사태 경보가 다시 내려지면서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아직 일부 집들은 부서진 채로 그대로 남아 있어서, 태풍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그나마 덜 부서진 집에서는 태풍을 조금이라도 막아보고자 비닐로 부서진 곳을 군데군데 메우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지자체는 말 그대로 비상입니다.
경북도는 먼저 산사태 취약 지역에 사는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기준,7,400여 명이 마을회관이나 면사무소 등으로 이동했습니다.
경상북도는 지난달 수해 때 발생한 이재민을 위해 임시 주택도 만들고 있는데요.
건축물은 그제 다 세워졌고, 이제 전기 연결과 청소만 남은 상태인데 비가 많이 내려 잠시 중단됐습니다.
또, 지난달 산사태로 인한 실종자 2명을 수색하는 작업도 태풍으로 멈췄습니다.
태풍 강도가 오늘 오전보다 약해졌다고는 하지만고립 신고와 침수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서 긴장을 늦춰선 안 됩니다.
태풍이 지나는 동안되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한 곳에 대피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지금까지 경북 예천군 벌방리에서 YTN 김다현입니다.
촬영기자 : 이근혁
영상편집 : 송보현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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