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폭락에 '깜놀' 伊 횡재세 계획 수정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금리로 큰 수익을 낸 은행에 '횡재세'를 물리겠다고 깜짝 발표한 이탈리아 정부가 하루 만에 징수 계획을 일부 수정했다. 은행주 주가가 폭락하는 등 시장에서 강한 거부 반응이 나오자 긴급 조치에 나선 모양새다.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 재무부는 전날 오후 늦게 낸 성명을 통해 횡재세 부과 규모가 은행 총자산의 0.1%를 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지난 7일 밤 내각회의를 마치고 기습적으로 횡재세를 걷겠다고 밝혔을 때는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다.
시장이 크게 요동치자 이탈리아 정부가 수습에 나선 것이다. 정부가 횡재세를 도입한다는 방침을 밝힌 다음 날 이탈리아 주요 은행 주가는 5.9%에서 10.8%까지 추락했다. 독일 도이체방크, 프랑스 BNP파리바 등 유럽의 주요 은행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탈리아 정부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FT에 "지난 8일 주요 은행 시가총액이 100억유로(약 14조5000억원)나 빠지자 재무부는 긴급히 시장 불안을 잠재울 해결책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며 "재무부가 은행가와 매우 바쁘게 소통했다"고 전했다. 재무부는 0.1% 상한 설정을 발표하면서 "은행의 재정 안정성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횡재세 법안이 60일 이내에 이탈리아 의회를 통과하면 이탈리아 은행은 2021년 대비 지난해 순이자이익 증가액의 5%와 지난해 대비 2023년 순이자이익 증가액의 10% 중 더 큰 금액에 대해 최대 40% 세금을 내야 한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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