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초대형 산불, 민가까지 덮쳐…36명 사망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3. 8. 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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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에 삼켜진 교회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항구도시 라하이나에 위치한 교회가 거대한 산불에 휩싸여 전소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적 휴양지인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이 관광지와 민가를 덮치며 36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마우이섬에서 일어난 산불은 이틀째인 이날까지 섬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하와이주 마우이카운티는 이날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긴급 알림을 게시하고 산불 위험지대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실비아 루크 하와이주 주지사 대행은 "산불이 지역사회를 휩쓸었다"며 "이곳(마우이섬)은 안전한 지역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대피소 4곳에는 주민 1000명 이상이 피신해 있다.

산불은 마우이섬 내 유명 관광지인 라하이나 일부 지역은 물론 민가가 밀집한 쿨라와 키헤이 등지로도 번지고 있다. 허리케인 도라가 하와이제도 남쪽을 통과한 영향으로 산불 지역에 강풍이 불면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마우이섬 산불로 현재까지 최소 36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마에 못 이긴 일부 마우이섬 주민이 바다로 뛰어드는 절박한 상황도 벌어졌다. 마우이카운티 당국은 바다에 뛰어든 어린이 2명 등 1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산불 때문에 마우이섬을 찾은 관광객도 고립됐다. 마우이 카훌루이 공항에서는 여행객 2000명의 발이 묶인 상태다. 현재 마우이카운티 당국은 라하이나에 있는 관광객을 공항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버스 이동 계획을 짜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소방당국의 보고서를 인용해 건물 271채가 손상·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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