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날아가고, 집 물에 잠기고'...충북 강타한 '카눈'

구경민 기자 2023. 8. 1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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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충북지역에 비와 함께 강한 비바람이 불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뉴스1·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52분쯤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의 물이 불어나 학생 등 야영객 53명이 캠핑장에 고립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충북소방본부에 접수된 호우 피해 신고는 모두 112건이다.

오후 4시 기준 태풍 '카눈'은 충북 충주 남동쪽 약 30km 육상에서 시속 31km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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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태풍 '카눈'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충북 단양군 가곡면 한 주택이 불어난 하천물에 침수됐다. (단양소방서 제공) 2023.8.10/뉴스1

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충북지역에 비와 함께 강한 비바람이 불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뉴스1·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52분쯤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의 물이 불어나 학생 등 야영객 53명이 캠핑장에 고립됐다. 군과 소방당국은 수위가 낮아지기를 기다린 뒤 야영객들을 구조할 계획이다.

오후 1시30분쯤에는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의 가지 2개가 부러졌다. 태풍이나 돌풍 등에 의해 가지가 부러진 것은 이번이 5번째다. 군은 문화재청에 상황을 전달하고 정이품송의 정확한 상태를 진단하고 있다.

또 오전 11시30분쯤 영동군 영동읍 화신리 한 야산에서 산소를 지지하던 옹벽이 무너져 주택 2가구에 거주하는 5명이 긴급 대피했다. 보은군 속리산면에서는 주택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주민 2명이 대피했다.

오후 2시29분쯤에는 단양군 가곡면 한 단독주택이 물에 잠겼다. 거주자는 경찰에 의해 구조돼 인근 경로당으로 피했다.

이외에도 곳곳에서 인도 보도블럭이 주저 앉거나 비닐하우스가 뒤집히는 등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충북소방본부에 접수된 호우 피해 신고는 모두 112건이다. 유형별로는 수목 전도 56건, 토사와 낙석 10건, 간판 파손 5건, 맨홀 역류 2건, 기타 39건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충북도는 이날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와 지하차도 14곳, 일반도로 25곳, 소백산·월악산·속리산 국립공원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현재 세종과 충북 11개 시·군에는 태풍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오후 4시 기준 태풍 '카눈'은 충북 충주 남동쪽 약 30km 육상에서 시속 31km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85hPa과 24㎧로 추정된다.

기상당국은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강수량은 오는 11일까지 100~200㎜다. 최대 순간풍속 70~110㎞/h에 달하는 매우 강한 바람도 예상된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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