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투자 초고수, 배터리·美기술주 ETF 쓸어 담아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2023. 8. 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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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IRP상위 1%분석
ETF 위주 투자로 60% 수익
2차전지 쏠림현상 더 강해져

올해 들어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이들은 국내 2차전지와 미국 기술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 적극 투자해 60%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투자 고수들은 투자자산으로 주식형 ETF를 가장 선호했고 타깃데이트펀드(TDF), 타깃리스크펀드(TRF) 등을 활용한 자산배분에도 적극적이었다.

국내 최다 연금투자자를 보유한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올해 개인연금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1300명의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올해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수익률 59.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19%), 코스피(17%)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상위 1% 투자자들은 특히 2차전지와 미국 기술주 ETF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2차전지 ETF는 상위 투자 종목 10종 가운데 6종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보유 금액 기준으로도 상위 10종 ETF 투자 금액 349억원 가운데 국내 2차전지 ETF가 297억원으로 85%를 차지했다.

예컨대 타이거(TIGER) 2차전지테마 ETF는 지난달 말 기준 보유 금액이 15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해당 ETF는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121% 상승세를 기록했다. 2차전지 관련 ETF는 상장한 지 한 달가량 된 신생 ETF에도 적극 투자하는 모습이었다. 2차전지 소재주에 집중하는 TIGER 2차전지소재Fn, 코덱스(KODEX) 2차전지 핵심소재10 Fn ETF 등도 투자 종목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소재, 장비, 배터리 셀 등 가치사슬 전반에 투자하던 2차전지 ETF가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소재·부품·장비, 폐배터리, 핵심 소재 등 다양한 섹터로 나뉘면서 보다 세부적으로 분산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들은 미국 기술주 대표 기업을 담은 ETF 투자에도 적극적이었다.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KODEX 미국FANG플러스(H) ETF 모두 투자 금액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이들이 24억원가량 투자한 미국테크TOP10 INDXX ETF는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70%가량 가격이 뛰었다. 전체 자산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는 반면 공모펀드 비중은 줄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 3월 수익률 상위 1% 투자자의 ETF 비중은 75%, 일반 공모펀드 투자 비중은 11%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ETF 비중은 78%까지 올라갔고, 공모펀드는 10%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증권사 IRP 적립 금액만 4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등 고위험·고수익 상품 투자 선호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이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예금 비중도 6% 수준에 불과했다.

공모펀드 중에서는 은퇴 시점에 맞춰 채권, 주식 등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배분하는 대표 연금상품인 TDF 비중이 높았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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