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유주택, 일본까지 진출한다
다음달 신주쿠에 1호점 열어
한국 기업형 공유 주택(Co-living) 업체인 홈즈컴퍼니가 일본에 진출한다.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부동산 관련 산업이 발전한 만큼 지금까지 일본 기업이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사례는 있었지만, 반대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홈즈컴퍼니는 일본 종합 부동산 업체인 도큐부동산의 자회사인 도큐주택리스와 공유주택 사업 전개를 위한 정식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도큐는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등과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부동산 종합업체다. 주택·오피스·상업 시설부터 리조트 개발까지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홈즈컴퍼니는 우선 도큐부동산의 브랜드 임대주택인 '컴포리아(COMFORIA) 동신주쿠' 건물에서 다음달부터 공유 주택을 운영할 예정이다. 공유 주택이란 침실·화장실 등 필수 개인 공간은 실별로 제공하면서 주방과 거실, 체육시설 등 공유 가능한 공간은 입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형태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도쿄 도심 한복판에서 일본 종합 대형부동산 업체와 사업을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도큐와 함께 신주쿠 외 도쿄 다른 지역뿐만 아니라 일본 다른 도시로 공유주택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서는 미국과 동남아시아까지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공유 주택은 과거 대학가나 고시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시원이 진화한 형태로 볼 수 있다. 부동산 개발 기업이 도심 내 단독주택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을 매입해 가구 내부를 리모델링한 후 제공하는 것이다. 주방·식당·거실 등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부분을 공유 공간으로 제공하는 만큼, 오피스텔과 비교해 임대료가 저렴하다.
이전에 공유 주택 사업은 홈즈컴퍼니, MGRV 같은 프롭테크(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스타트업들이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엔 SK디앤디, KT에스테이트 등 대기업 계열사들도 뛰어드는 추세다. 최근엔 코리아나호텔에 공유 주택이 문을 여는 등 영역도 넓어지고 있고, 이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리츠도 생겼다. 홈즈컴퍼니는 공유 주택을 교외의 넓은 땅에 지어 자족형 일자리를 제공하고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공유마을(코빌리지)'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영국계 운용사 ICG가 홈즈컴퍼니와 공유 주택 사업을 위한 3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운용사가 오피스나 물류센터와 같은 상업용 부동산이 아닌 주택 임대 분야에 손을 댄 게 눈에 띈다"며 "공유 주택의 시장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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