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단지 드문 당산동 … 재건축 다시 '들썩'
신청 7개월만에 문턱 넘어
인근 유원제일 등도 활발
서울 당산동(영등포구) 일대 아파트 정비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로 정비사업에 소극적이던 단지들이 다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3가에 위치한 '당산 한양아파트'는 최근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재건축 착수에 나섰다. 1986년 입주가 이뤄진 이 단지는 3개동·338가구 규모다. 대단지는 아니지만 용적률이 178%인 만큼 사업성이 우수할 전망이다.
이 단지는 고질적인 누수 문제 탓에 입주민 간 갈등도 발생했다. 최근에는 단지 내에 싱크홀까지 발생하면서 정비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럼에도 이 단지가 재건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은 전 정부 시절 강화된 재건축 규제 때문이다.
이 단지는 2021년 9월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D등급)'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바로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봤다.
전임 정부는 2020년 6월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안전진단 현장 조사 의무화, 구조 안전성 기준 상향 등 재건축 규제를 강화했다. 이후 서울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던 단지들이 정밀안전진단 단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 같은 기류 탓에 당산 한양아파트는 정밀안전진단을 보류했다. 올해 1월 들어 재건축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서 서울 영등포구청에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신청 서류를 제출했고, 정밀안전진단이 시작된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에 안전진단 최종 문턱을 넘었다.
변수는 공사비다. 당산 한양은 향후 주민들을 상대로 재건축 설문조사를 다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재건축에 찬성하는 입주민 비중은 2018년 83%에서 지난 3월 93%까지 늘었지만 최근 공사비가 급등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주민들 의견을 다시 묻기로 했다.
당산 한양뿐만 아니라 인근 아파트의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향후 주거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진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당산동 아파트 가운데 정비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단지는 재건축을 추진 중인 유원제일1차다. 360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지난해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조합은 2027년까지 입주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인근에 위치한 유원제일2차는 현재 건축심의를 진행 중이다. 이 단지는 사업시행인가 이후 내년 초에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당산 현대2차, 당산 현대3차 등도 재건축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당산동 일대는 그동안 정비사업이 체계적으로 추진되지 않은 탓에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 신축 아파트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여의도, 목동과 가깝고 지하철 2·9호선이 동시에 지나는 교통 요지라는 점이 더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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