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택수주액 40% 급감 커지는 '공급 절벽' 경고음
인허가도 2020년이후 최저
"매매·전세가 급등 우려"
올 상반기 건설사들의 국내 주택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허가, 착공, 분양에 이어 수주 물량도 급감하면서 주택 공급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10일 대한건설협회의 '월간 건설경제동향'에 따르면 6월 건설사들의 주거용 건축(주택) 수주액은 6조59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약 4조원을 수주했던 5월보다는 오른 규모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20% 감소한 금액이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주택 수주액 감소 추이는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올 들어 6월까지 주택 수주액은 26조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42조3259억원을 수주했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40%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공공부문은 주택 수주액이 1조4786억원으로 그나마 선방했다. 작년 같은 기간(1조5912억원)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재작년(1조1247억원)에 비해선 30%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문제는 주택사업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민간부문 급감이다. 올 상반기 민간주택 수주액은 24조5308억원으로, 40조원을 넘었던 작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급감했다.
수주뿐만이 아니다. 인허가, 착공, 분양 등 주택공급 선행지표들은 올해 반쪽이 나다시피 줄어든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주택사업 누적 인허가 물량은 18만9213가구로 집계돼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주택 착공 실적은 9만2490가구로 지난해의 절반 이하(49.1%)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착공 물량은 국토부가 관련 통계 자료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2011년 이후 주택 착공 물량이 가장 적을 때도 15만가구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던 만큼 올해 착공 실적은 심각한 상황이다. 분양 물량 역시 6만6447가구로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래 가장 적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2~3년 뒤에는 수도권,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 부족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며 "이는 집값은 물론 수급 불균형에 따른 전세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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