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곳 서로 알려주자”…카눈 북상에 온라인 오픈대화 ‘활활’
한반도 종단 태풍에 이용자↑
상가·아파트별 세부 정보 전달
재택근무 등 일상 소식도 공유
10일 네이버·카카오가 포털 사이트와 카카오톡을 통해 서비스 중인 오픈대화 서비스에 참여하는 이용자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45분 기준 네이버 날씨 탭을 통해 제공되는 태풍 페이지에는 총 3만6302건의 제보가 올라와 있다. 이용자들은 이 페이지에서만 사진 1980장, 동영상은 1212개를 공유했다.
이용자들은 전국 광역 시·도 단위로 나눠 자신이 사는 지역의 기상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반대로 특정 지역의 실시간 기상상황을 묻는 메시지도 적지 않다.
제주도 전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전날 오후 10시 이전만 해도 네이버 태풍 페이지에 공유된 제보 건수는 약 5000건이었다. 하루 만에 제보 건수가 7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표현은 ‘제보’라고 하지만 사실상 오픈대화 서비스처럼 소통하는 창구나 마찬가지다. “(서울) 노원구 우산이 흔들리게 바람 불고 비가 많이 오고 있어요. 점점 심해지는 듯해요”라고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거나 “휘닉스평창 날씨 괜찮나요? 알펜시아는 비 엄청 퍼부어요”, “성수동 바람 많이 불어요?”와 같이 다른 지역 상황을 묻는 질문도 잇따랐다.
이 채팅창에는 전날 오후 10시 이전까지만 해도 약 4만5000명이 참여한 상태였다. 이날 오후 3시 45분 기준으로는 5만3216명이 참여해 누적 메시지만 20만4431개에 이른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의 경우 기상상황뿐만 아니라 재택근무 여부, 출퇴근 시간 조정 등 태풍에 따른 일상정보 언급량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눈에 띈다.
오픈대화에서 공유되는 기상상황 정보는 상당히 구체적이다. 지역 단위나 행정동 단위가 아니라 상가나 아파트 단지별 상황이 공유된다. “OO아파트 X단지는 비가 내린다”거나 “OO동 XX상가는 바람이 세게 분다”는 등의 동네 골목 단위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올라와 언론 보도보다 세세한 정보를 더 빠르게 전하기도 한다.
오픈대화 서비스 이용 중에는 종종 부적절한 메시지가 보이기도 한다. 실제 한 이용자가 카카오톡 태풍 오픈채팅창에 “나랑 사귈 사람”이라는 글을 올리자 곧바로 해당 메시지가 차단됐다.
네이버의 경우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면 곧장 노출하지 않고 불법촬영물 여부를 검토한 다음 표시하고 있다.
플랫폼은 오픈대화 서비스를 활용해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해 왔다. 이용자 체류시간이 늘고 관심사별 소통이 이뤄지면 개인화된 광고 노출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서다.
광고를 넘어 커머스, 플레이스 등의 사업과도 연계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픈채팅 탭 신설 당시 “다채로운 관심사 중심으로 교류할 수 있는 콘텐츠 허브로 거듭나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오픈대화를 이용해 기상상황을 공유받은 뒤 “멀리 살아서 고향 상황이 어떤지 너무 궁금하고 걱정도 많이 됐는데 이렇게 사진과 글 남겨주셔서 실시간으로 상황 파악할 수 있었다”는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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