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분리막' 두고 맞붙는 SK·롯데·LG

서진우 기자(jwsuh@mk.co.kr) 2023. 8. 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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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구리막)과 분리막시장에 SK, LG, 롯데 등 주요 그룹이 경쟁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10일 업계와 SNE리서치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동박과 분리막시장 규모는 2025년 각각 10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1년 기준 3조5000억원에 불과했던 세계 동박시장 규모는 2025년 10조원 이상으로 커진다. 분리막시장 규모 역시 2021년 4조1000억원에서 2025년 1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차전지는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이들 네 가지 핵심 소재 외에도 흑연 등 음극재를 얇은 동박에 잘 접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분리막은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를 오가는 리튬이온이 적절한 흐름을 갖춰 전류를 발생시키도록 제어함으로써 배터리 폭발 등 화재를 막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 비용의 대부분은 양극재와 음극재가 차지하지만 이들 소재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분리막과 동박이 필수적인 셈이다.

일단 동박 분야에선 SK와 롯데 간 경쟁이 치열하다. SKC 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국내 동박 분야 선두주자다. 현재 연간 5만2000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2025년 25만t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최근 독일 배터리 제조사 바르타와 동박 단독 공급 계약을 맺은 SK넥실리스는 다음달 상업 가동을 시작하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공장에서도 연간 5만7000t의 동박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지난 9일 열린 올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신공장이 올 3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2분기 때 시범양산 결과도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자회사로 올 3월 출범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는 전북 익산과 말레이시아에서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향후 스페인에도 공장을 세워 이곳에서만 2025년 동박 3만t 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에 회사 전체 동박 생산량은 2028년 연 24만t으로 높아질 수 있다. 아울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북미 공장 신규 설립도 검토 중이다. 회사 측은 북미 내 4개 지역 후보군을 검토해 최적의 용지를 선정한 뒤 올해 안에 공장 건립 계획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분리막 분야에선 경쟁이 더 치열하다. 국내 분리막 기업 1위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올 2분기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사업 호조로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온과 2027년까지 5년간 공급계약을 맺었고, 지난 6월에는 북미 등 해외 지역 고객사와도 7년간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후발주자인 LG화학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분리막 사업의 미국 진출을 검토하기로 했다. LG화학 측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배터리 부품은 2029년부터 100% 현지화가 필요한 만큼 올해 안에 분리막 현지화 투자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일본 도레이와 합작해 세운 헝가리 공장에서 5월부터 분리막 원단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수율 개선을 위한 초기 단계를 밟고 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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