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심해서 출근 못하겠어요”...도보 10분거리 직원의 문자 통보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8. 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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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이 북상한 가운데 10일 서울 종로구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들고 걷고있다. 사진은 기사와는 관련 없음. [김호영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덮친 가운데 직원으로부터 출근을 못 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카페 점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부산에서 카페를 운영한다고 밝힌 A씨는 10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태풍이라서 출근 못 한다고 통보한 직원, 제가 이상한 거냐”며 글을 작성했다.

A씨는 “아침부터 문자를 받았다”면서 직원이 보내온 메시지를 캡처해 게시했다.

이어 “저희 직원은 매장에서 도보로 10여분 정도 거리에 있어 걸어 다니는데 아침에 이렇게 (출근을 못한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오전 7시에 보낸 직원 메시지에는 “다름이 아니라 태풍이 너무 심해 오늘은 출근을 못할 것 같다. 나가려 했는데 이 비를 뚫고 갈 자신이 없다”며 “더 미리 말씀 못 드려 죄송하다”고 적혀 있다. 나름 공손한 어투로 적은 메시지에는 울고 있는 이모티콘도 덧붙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요즘은 이렇게도 출근 불가 메시지를 보내는구나 싶다가도 고용주인 제가 판단해 ‘출근하지 마라’라고 하거나 또는 직원이 ‘오늘 태풍 심한데 출근하는 게 맞을까요?’라고 좀더 일찍 물어봤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에 아침부터 조금 혼란스럽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에게는) 그냥 오늘 푹 쉬고 내일 잘 출근하라고 답장 보내는 게 맞겠죠”라고 누리꾼에게 물었다.

점주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의견은 둘로 나뉘었다. 한 네티즌은 “참 사장하기 더러운 세상”이라며 글쓴이를 감쌌다. 다른 네티즌도 “직원 새로 뽑으시라”며 점주를 옹호했다.

반면 “알바비 고작 최저임금 주면서 기대하는게 너무 많다”, “사장님이 태풍 시간을 보고 (출근시간) 조율을 해줬어야 맞는 듯” 등 직원을 옹호하는 반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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