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표준전략' 발표한 백악관 美 R&D예산 276조원으로 증액
글로벌 주도권 확보 서둘러
◆ 국제 표준 ◆
미국은 표준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나라 중 하나다.
전 세계가 기술 경쟁을 벌이는 반도체부터 인공지능, 자율주행차까지 미국이 가장 영향력 있는 표준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위치·경로·시간(GPS) 기술은 아예 미국이 처음부터 개발한 기술일 정도다.
블록체인이나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도 미국은 강력한 자금력과 기술인력을 토대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올 5월 향후 표준화 계획을 담은 '미 국가 표준전략'을 수립해 발표했다. 미래 경제·안보와 직결된 기술 분야에서 표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민간이 아닌 정부가 표준화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의 국가표준전략 핵심은 8대 핵심·신흥기술과 이를 응용한 6대 기술 분야 표준 개발이다.
백악관은 △통신 및 네트워크 △반도체 및 마이크로 전자공학 △AI 및 머신러닝 △생명공학 △위치·경로·시간(GPS) 서비스 △디지털신분증명 및 블록체인 △청정 에너지 △양자정보기술을 8대 핵심·신흥기술로 지정했다. 이를 응용한 6대 응용기술로는 △사물인터넷(IoT) 등 자동화 및 연결 △바이오뱅킹 △자동화되고 연결·전기화된 교통수단 △핵심광물 공급망 △사이버보안과 개인정보 △탄소 포집, 제거, 활용 및 저장(CCUS)을 지정했다.
백악관은 당시 연구개발(R&D) 예산을 증액하는 한편 표준전문가를 양성하고 민간의 표준 개발을 방해하는 장벽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대외적으로는 각 정부 표준기관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맹국과 함께 표준을 개발하고 국제 표준화기구에서 리더십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연방 R&D 예산을 올해 2010억달러에서 내년 2100억달러(약 276조원)까지 늘리는 한편 국가 안보와 관련된 기술 분야의 표준 개발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표준화기구 참여와 관련해서는 민간이 표준개발에 참여하는 데 장벽을 제거하고 공공과 민간의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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