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철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3 총감독 “인디로 태어나 세상을 쥐는 과정 무대서 구현” [인터뷰]
“인디로 태어나 세상을 쥐는 과정을 음악과 문화로 모두 함께 즐기시길 바랍니다.”
‘기타리스트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락 밴드 시나위의 리더 신대철씨가 인디 음악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3(인뮤페 2023)’의 총감독에 위촉됐다.
공연을 두 달여 앞둔 지난 9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만난 그는 “무대에 서던 사람이 그 무대를 만드는 총감독을 맡게 돼 기분이 묘하다”면서도 “이전에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일을 하게 돼 기쁘다. 오랜 기간 무대에 서면서 습득하고 터득했던 것들을 구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 총감독은 지난해 인디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인 ‘인디스땅스’ 멘토를 맡아 인디 밴드를 발굴하고 멘토링해 무대에 세우는 일에 참여한 바 있다.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2’ 무대에도 올라 뜨거운 공연을 선보였던 그는 올해 총감독으로 분해 새로운 인디 문화를 선보이는 무대를 만든다.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의 올해 슬로건은 ‘인디로 태어나 세상을 쥐다’로 정했다.
신 총감독은 자신 역시 ‘인디’에서 출발했다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처음 음악할 때 저 역시 인디였어요. 그룹 시나위 역시 ‘친구들과 멋진 거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소속사 없이 우리 스스로 음악을 만들고, 연습하고 작사 작곡과 편곡, 연주를 우리 스스로 소화해냈죠. 지금 밴드음악을 하는 유명한 가수들도 처음엔 인디로 태어났지만 그들 스스로 하나씩 해내고 이루며 성공하고 있고 지금도 그 과정을 목격하고 있지 않나요?”
그는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이러한 인디가 탄생하고, 그들 스스로 세상을 쥐어나가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현재 케이팝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이런 케이팝 열풍에 기여한 대형기획사의 역할과 그들의 세계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세계, 그렇지 않은 인디 과정의 결과물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게 그의 뜻이다.
신 총감독은 “무대에 오를 출연진의 라인업이 90% 가량 완성됐는데, 경력이 오래되고 신생 인디밴드가 롤 모델로 삼을 선배와 갓 태어난 신생 밴드, 인디에서 경력을 쌓은 분들이 함께 하는 무대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김포 아라마리나 일원에서 열렸던 공연은 올해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신 총감독은 “공연이 열리는 장소가 축구장인만큼 잔디가 있고 원래 장소가 지닌 시설을 보호하면서 관객들이 공연에 몰입하고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신경 쓰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 데일리 관객이 최소 1만명 이상 오실 거라 기대한다. 음악을 전공한 학생들의 버스킹, 스타디움 밖 조형물 앞에서 열리는 디제이쇼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를 선보이는 만큼 다양한 분들이 함께 오셔서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웃어 보였다.
한평생 음악 무대에 서며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온 그가 생각하는 ‘음악 페스티벌’은 무엇일까. 그는 “음악 페스티벌은 뮤지션과 관객이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가치를 확인하고 증명하는 아름다운 자리”라며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3은 그 모든 것들을 증명하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신 총감독은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이 국제적인 행사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평소 그가 품었던 ‘인디’에 대한 고민도 이번 축제에 자연스럽게 녹여낼 예정이다.
그는 “인디의 영역은 매우 넓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뮤지션들이 인디 포지션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런 분들이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페스티벌로 발전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1990년대 중반부터 국내 페스티벌 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그 시기를 즐기셨던, 지금은 40대 이상이 되신 당시의 20~30대 분들과 현재의 젊은 세대 등 폭넓은 세대가 공연을 즐기실 수 있게 무대를 안배할 예정”이라며 “인디음악도 폭넓은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 된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음악 활동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기타 연주곡 발표라는 본인의 ‘업’을 지치지 않고 이어가는 것과 함께 연주자들이 주목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는 “최근의 음악 환경은 악기 연주자들이 크게 주목 받지 못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며 “가수 못지않게 기타리스트나 연주자들이 많은 노력을 한다는 것과, 악기가 가진 매력을 많은 분들이 아실 수 있는 작업들을 꾸준히 이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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